건대 충주병원 응급실 문 닫자 충주의료원 밤새 '북새통' 혼란

충북도 이날 공보의 2명 충주의료원 응급실 파견
간호인력 부족…건국대 병원 인력 파견 쉽지 않아

건국대 충주병원이 이달부터 휴일과 야간에 문을 닫으며 지역 응급 의료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2024.9.4/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건국대 충주병원이 이달부터 휴일과 야간에 문을 닫으며 지역 응급 의료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충주의료원에 공보의를 파견해 인력 수급을 도울 계획이지만, 간호인력 확충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공보의 2명을 충주의료원 응급실에 파견하고, 다음 주쯤 공보의 2명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현재 충주의료원 응급실에는 의사 7명이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애초 5명이 근무했는데,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이 제한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자 급하게 의사 2명을 수급했다.

충주의료원 응급실에는 지난 1일 일요일 밤에만 69명의 응급환자가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의사와 간호사 등은 몰려드는 환자를 치료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원 관계자들은 공보의 4명을 응급실에 투입한다 해도 이런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보의도 중요하지만, 의사를 보조할 간호인력 확충이 더 시급하다는 게 의료원 관계자의 원성이다.

실제 의료원 응급실에는 간호사 14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문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병상을 기존 13개에서 최대 25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간호인력도 최소 25명은 돼야 한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건국대 충주병원 간호 인력을 임시로 충주의료원에 파견하는 방안도 나온다. 그러나 의료 행정과 노조 등의 문제가 얽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건국대 충주병원도 응급실 전담 의사를 구하고는 있지만, 당직 의사 부재 등 근본적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 한 정상 운영은 요원해 보인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도 건국대 충주병원의 자구책 마련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이번 응급실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건국대 충주병원이 지역에서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전담 의사 5명이 사직서를 내며 이달부터 휴일과 야간에 문을 닫고 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