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명절 앞둔 오송참사 유족들 "최고 책임자 서둘러 기소하라"
-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족과 시민단체가 추석을 앞두고 최고 책임자 기소와 국회 국정조사를 재차 촉구했다.
오송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청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와 검찰은 참사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에 각각 국정조사, 최고 책임자 기소로 답해달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오송참사 이후 유족과 생존자들이 맞이하는 세 번째 명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없이 촉구했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언젠가는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돼 우리사회가 조금 더 안전한 사회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긴 수사가 최고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는 결론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유족은 "어제 충북도 책임 공무원들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희생자와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건넸는데, 진심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며 "이들을 비롯해 김영환 충북지사, 이범석 시장 등 최고책임자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참사가 발생한 것인데, 왜 아직도 검찰은 그들을 기소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유족은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는 더 이상 정의로운 나라가 될 수 없다"며 "검찰이 유족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최고 책임자들을 기소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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