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유실·침수피해 '영동천 하수시설' 싸고 논란

충북도 준공 차집맨홀 2곳·관로 30m 파손 오·폐수 유출
"장마철 앞두고 맨홀보호 공사 긴급 요청 이행 안해"

이달 초 집중호우로 유실된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천 차집관로 모습./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이달 초 집중호우로 충북 영동군 내 일부 하수도시설이 유실되거나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하천 내 차집관로를 그대로 두고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해 피해로 이어진 예견된 인재라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30일 영동군에 따르면 이달 초 폭우로 15건의 하수도 시설물 피해가 발생해 응급 복구했다.

대부분 하천이나 하천 변을 따라 설치한 이 시설이 폭우로 급류에 유실되거나 침수된 것으로 본다.

일부 오·폐수가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됐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지난해 말 준공한 영동천 하천정비사업 구간에 설치한 일부 차집관로(30m)와 맨홀(2곳)도 파손됐다.

영동천 차집관로는 충북도에서 영동천 정비공사를 할 때 맨홀보호 공사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세굴되는 부분만 보강한 것으로 확인하면서 이달 초 집중호우에 피해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영동군은 장마철을 앞두고 충북도에 영동천 등 9곳의 맨홀보호 공사를 긴급 요청을 여러 차례 했지만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늑장을 부려 차집관로 보호 공까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영동천 차집 맨홀 등 하수 관련 시설 보호를 위한 보강공사가 요구된다"며 "피해를 본 하수시설은 전수조사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한 뒤 보강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