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김낙우 의장 사퇴 촉구

"불출마 약속 깨고 욕심 위해 출마" 주장
성폭력 혐의 알았냐 질문에는 "일부만 알아"

29일 충북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낙우 의장이 불출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2024.7.29/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공인으로서 약속을 저버렸다는 이유로 김낙우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29일 서원복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8명은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전반기 원 구성 당시 김 의장이 행정문화위원장을 맡으며 후반기 의장에는 불출마할 것을 약속했는데, 개인의 욕심과 영달을 위해 후반기 의장에 출마해 당내 분란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명철 의원 자녀가)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상태였고, 2심에서도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성폭력 문제를 명분으로 삼아 시민과 충주시의회를 우롱한 김 의장은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해수 전 의장에게 "민주당과 담합해 동료 의원을 배신하는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강 의원 자녀 집단성폭행 혐의를) 마치 파렴치한 범죄인 것처럼 SNS로 퍼뜨려 시민을 현혹하고 동료의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강 의원 자녀가 집단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냐는 질문에는 "일부는 알았고, 대다수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충주시의회는 지난 6일 286회 1차 본회의에서 김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김 의장은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강 의원에게 패했지만, 강 의원 자녀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자 본 선거에 출마했다.

결국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 의원을 지지했고, 국민의힘에서 2표가 가세하며 10대 9로 김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충주시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11명, 민주당 소속 의원이 8명이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지난 11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의장을 제명했고, 김 의장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의장에게는 탈당을 권유했다. 현재 전·현직 의장 2명은 무소속 상태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지방자치 역사에 오명이 될 만한 일은 없어야 했다"며 "이번 의장 선거의 배경과 결과를 숙명으로 받아들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지난 16일 시의회 표지석에 밀가루를 뿌리며 "(국민의힘 시의원의) 자녀가 집단성폭행을 당했다면 과연 (강 의원을) 지지했겠냐?"라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강 의원 자녀는 2심 판결에서도 무죄가 나왔지만, 검찰이 다시 상고한 상태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