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신비' 진천 농다리 방문객 급증에 지역상권 '덩실덩실'

1~6월 74만8469명 다녀가…작년 연간 방문객 2배 이상
주변 음식점 30~100% 매출 증가…번호표대기 진풍경도

진천 농다리.(진천군 제공)/뉴스1

(진천=뉴스1) 엄기찬 기자 =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천년의 신비'로 불리는 충북 진천의 농다리를 찾는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지역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17일 진천군에 따르면 올해 1∼6월 농다리 방문객은 74만8469명으로 지난해 전체 방문객 32만1951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4월 주탑이 없는 출렁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초평호 미르 309 출렁다리'가 개통돼 상설 푸드트럭 영업개시, 황토 맨발 숲길 조성 등이 방문객 증가를 이끌었다.

농다리가 인기를 끌면서 주변 음식점은 적게는 30%에서 최대 100% 이상 매출이 증가해 개업 이래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게 진천군의 설명이다.

진천군 관계자는 "농다리 주변 음식점의 주말 예약이 1~2개월 전에 완료되고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 식사하는 모습까지, 진천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천 농다리.(진천군 제공)/뉴스1

농다리 주변의 초평호 한반도 지형 전망대, 보탑사 등 진천의 다른 관광지도 덩달아 인기다. 근처 종박물관의 상반기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33%나 늘었다.

또 농다리 주변에 새롭게 조성한 푸드트럭, 푸드존, 카페 The 미르는 물론 농다리 인근 마을 또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 등을 판매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매출이 증가한 상인들의 자발적인 사회 환원도 이어져 장학금을 쾌척하기도 하고 삼계탕, 국수 나눔 등의 따뜻한 선순환으로 지역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돈 버는 관광으로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관광 분야 선순환구조가 정착하도록 방문객 중심의 인프라를 계속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농다리는 고려시대 때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네 모양의 돌다리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편마암의 일종인 자줏빛 돌을 쌓아 만들었다.

길이는 93.6m, 폭 3.6m, 높이는 1.2m다. 1000년의 세월을 거치며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천년의 숨결' 또는 '천년의 신비'로 불린다.

진천 농다리.(자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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