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들여 기반조성 했는데"…영동군 설계지구 신규마을 애물단지

애초 계획 표류…주택건설 조성 제자리 걸음
군 "이달 13일 전 조합원 대상 설명회 개최"

충북 영동군이 도시민 유입을 위해 추진하고 나선 설계지구 신규마을 조성사업이 안갯속에 휩싸여 있다. 사진은 설계지구 신규마을 조성사업 현장 /뉴스1 장인수 기자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이 도시민 유입을 위해 추진하고 나선 설계지구 신규마을 조성사업이 안갯속에 휩싸여 있다.

11일 영동군에 따르면 2018년 1월 영동선비마을정비조합과 설계지구 선비 신규마을 조성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군과 마을정비조합은 당시 이 사업의 계획 수립부터 행정 절차 지원, 사업 공모 신청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농림부 신규마을 공모를 통해 군은 기반시설 설치를 위한 사업비 일부와 행정 지원을 하고, 마을정비조합은 터 마련과 주택건설 비용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군은 사업 기간을 2019~2023년(5개년)으로 정하고 영동읍 설계리 일원에 48채 규모의 주택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애초 이 사업에 국비 1억 3400만 원과 군비 26억 6600만 원 등 총사업비 28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후 올해 3월까지 진행한 단지 내 안전성 용역 조사에서 일부 사면 등이 위험 요소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 데 따른 설계 변경, 국비 확보 차질 등으로 6억 원이 추가 반영됐다.

애초 군이 담당하기로 한 우수 저감시설, 도로, 부대시설 등 마을 기반조성공사는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가 맡아 진행 중이다.

기반조성공사는 현재 단지 내 안전시설 추가 반영 등으로 다소 지연됐으나 마무리 단계 공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군이 주기적으로 마을정비조합 측과 협의를 벌여 왔으나 주택건설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결국 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마을 기반시설이 장기간 무용지물로 전락한 채 주변 환경 훼손, 장마철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 부작용만 낳고 있는 셈이다.

지난 9~10일 폭우로 이 지구에 조성한 옹벽 일부가 무너져 내려 2차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를 낳았다. 지구 내 30도 남짓 경사진 도로에서 쏟아져 내린 빗물이 인접한 지방도로로 흘러들어 차량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군은 이달 13일쯤 전 조합원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그간 추진 상황과 추진 일정, 당면한 현안 등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47명으로 꾸려진 이 조합 측은 터 확보와 주택건설 등을 위해 77억 1800여만 원을 자부담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여러 사정이 발생해 애초 사업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른 시일 내 신규마을 조성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10일 폭우로 영동군 설계지구 신규마을 옹벽 일부가 무너져 빗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뉴스1 장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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