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vs '가성비'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2차 청약 관심

필수옵션 포함 2000만원…직전 주상보다 630만원↑
고분양가 논란에 실수요자 일단 관망세 가능성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입지와 가성비 사이에서 수요자들은 어떠한 선택을 할지 역대 최고 분양가를 경신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2차' 분양에 관심이 쏠린다.

청주센트럴2차는 오는 20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뒤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26일 2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고속버스터미널현대화 사업으로 추진하는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은 단지 내에서 쇼핑‧문화‧교통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이 있다. 주상복합에 맞게 대형 쇼핑몰과 영화관, 다양한 상점 입점이 예정됐고 대형마트도 단지와 연결돼 있다. 최상층인 49층에는 피트니스 센터와 모임‧식사 공간이 꾸며지고, 공연‧전시를 할 수 있는 정원도 만들어진다.

지하층에 들어설 고속버스터미널과 단지 건너편 시외버스터미널로 대중교통 이용이 손쉽고 여기에 세종~청주 간 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단지 앞을 관통하면 청주에서 유일하게 주거‧상업‧문화‧교통을 갖춘 주상복합아파트 지위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분양가다. 지하 6층, 지상 49층, 258가구로 구성된 청주센트럴2차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5만 원이다. 지난해 9월 청주지역 주상복합 아파트 중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더샵오창 프레스티지'(1363만 원)보다 332만 원 높다.

표면적인 분양가는 이 정도지만, 수요자들이 강제 옵션으로 부르는 발코니 확장과 에어컨 등 필수 옵션이 더해지면 평당 2000만 원에 달한다. 전용면적 84㎡(공급면적 122㎡)로 따지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7억 5000만 원대 정도다.

다양한 공용 시설과 상업지역, 많은 공사비가 들어가는 지하층을 6층까지 구축하는 등 여러 가지를 반영해 분양가 상승요인이 있지만, 지난해 오창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해링턴 플레이스와 신영지웰 푸르지오의 발코니 확장 등을 포함한 분양가가 4억 2000만~4억 3000만 원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비싸다. 청주에서 부촌이라 불리는 복대동 지역 일부 아파트에서 길게는 10년이라는 기간을 거쳐 형성된 시세와도 맞먹는다.

수요자들 사이에서 비싸다고 인식할 수 있는 고분양가 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이다.

청주에서는 그동안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단지마다 미분양 사태가 벌어졌다. 시의 4월 말 현재 공동주택 미분양 현황을 보면 같은 주상복합인 더샵 오창프레스티지 미분양은 57채다.

지난 3월 입주자 모집을 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은 959채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369만 원으로 고분양가 지적이 있었다.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 공사 현장.

수요자들 사이에서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 잡히면 지역 아파트 시장은 '풍선효과'가 발생한다. 가격 비교로 관망세를 유지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건을 선택하는 현상이 나온다.

개신동 동일하이빌2차가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입주자 모집을 했으나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후 이 아파트보다 비싼 분양가로 신규 물량이 나오자 수요자들은 가격 비교로 저렴한 미분양을 택하면서 동일하이빌2차 잔여 물량은 대부분 소진됐다.

청주에서 나올 신규 물량은 조만간 입주자 모집을 시작할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A8)로 이곳은 평균 분양가가 1237만 원에 책정됐다. 오는 9월에는 원건설이 청주테크노폴리스 S3 블록에 500여 채 공급에 나선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을 뿐만 아니라 택지 원가가 공개돼 시행사에서 분양가를 높이려 땅값을 고가로 매길 수 없는 구조다.

지역에서 역대 최고가라는 수식어가 붙을 힐스테이트 청주센터럴2차의 분양 결과는 지역 부동산 업계도 관심거리다.

가경동 한 공인중개사는 "단지 구성과 입지 등을 따지면 손색이 없지만, 문제는 실질적인 분양가"라며 "여유 자금이 없는 한 고금리 기조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금액이라 관망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