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악취 고통스러운데"…옥천군 폐기물 소각시설 증설 반발

하루 처리용량 48톤…군북면 일대 새 소각시설 건립
이평1리 반대연합회 "생활 불편 가중 불 보듯" 분통

이평 1리 쓰레기매립장 소각로 증설 반대연합회가 옥천군청사 인근에 내건 현수막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이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을 새로 짓기로 하자 인근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옥천군에 따르면 군북면 추소리 폐기물종합처리장 내 소각시설을 다시 짓기 위한 설계비 3억 원(국비)을 확보했다. 군은 이달 중에 실시설계를 발주할 계획이다.

현재 가동 중인 2007년 건립한 소각시설이 노후 설비인 데다 처리용량이 하루 30톤에 불과해 이 지역서 배출되는 하루 33톤의 소각용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수년 전부터 매일 처리 못 하는 3톤가량을 민간업체에 위탁해 소각하고 있다.

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7년까지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을 다시 짓기로 했다. 국비 95억 원 등 총사업비 317억 원을 투입하는 새 소각시설의 하루 처리용량은 48톤이다.

군은 올해 설계를 거쳐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새 소각시설은 현재 사용 중인 소각시설 바로 옆에 들어선다.

그러나 군북면 이평 1리 마을 주민들은 쓰레기매립장 소각로 증설 반대연합회를 꾸려 소각시설 건립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도 아침이면 악취와 분진으로 창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소각로를 증설하면 생활 불편이 가중될 것이 불 보듯 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기존 소각로 설치 당시 많은 지원책 약속도 정작 지켜진 건 많지 않다"며 "제대로 된 사업 설명회와 피해 보상 등에 따른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으면 반발 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연합회는 옥천읍 주요 도로변에 '수변구역 오염 주범 매립장은 문닫아라'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고 증설 반대 입장을 알리고 있다.

이 마을에는 최근 귀농·귀촌인이 늘면서 28가구 32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선 소각로 증설이 꼭 필요하다"며 "마을 주민들과 대화, 협의를 통해 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