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L 줄줄' 단양 기름유출 사고 최초 신고자 표창 받아

박길례 씨 원주지방환경청장 수상

박길례 씨./뉴스1

(단양=뉴스1) 이대현 기자 = 두 달 전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서 발생한 9000L 기름 유출 사고의 최초 신고자가 환경부 표창을 받았다.

단양군은 투철한 시민 의식으로 환경 보존에 기여한 공로로 주민 박길례 씨(60)가 원주지방환경청장상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 4월 2일 단양읍 매화공원 공영주차장에서 일어난 재생연료유 유출 사고를 최초로 발견해 매포파출소에 신고했다. 발 빠른 신고 덕분에 단양군 등 관계 당국의 초기 대응할 수 있었고, 자칫 환경 오염으로 번질 뻔한 사고를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 씨는 "누구나 그런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면 신고했을 것"이라며 "군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2일 밤 10시 19분쯤 단양군 매포읍 평동리 한 도로 공터에 세워져 있던 탱크로리 차량에서 재생연료유(WDF)가 누출되면서 재생연료유 3만 2000L 중 9000L가 땅바닥으로 흘러나왔다.

신고를 받은 단양군과 소방서, 경찰, 충주화학재단합동방재센터는 다음 날인 3일 오전 10시까지 12시간가량 방재 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누출된 기름이 인근 하천으로 유입하지 않도록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톱밥 2톤과 모래 30톤을 투입해 바닥의 기름을 제거했다.

신속한 방재로 폭발과 하천 유출 등의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lgija20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