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외국인 카지노 입점 이슈에 '청주오스코' 호텔용지 부각

상업용지 2만㎡ 현재 매각 진행 중
호텔-카지노 연계 특급호텔 신설 의견도

청주오스코 조감도.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이 지역 사회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청주오스코(OSCO)' 호텔용지가 관심을 받고 있다.

무조건 배척이 아닌 내수 진작과 세수 확충 등 카지노로 파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따져봐야 한다는 전략적 접근이 제기되어서다.

오송컨벤션센터(Osong Convention center) 이름을 딴 청주오스코는 오송읍 만수리 일원에 2318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면적 3만 9725㎡ 규모로 2025년 9월 개관 목표다. 전시부스 528개를 운용하는 전시시설만 1만여㎡에 달하고 2000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중회의실, 소회의실, VIP대기실, 근린시설, 미술관 등이 들어선다.

오스코 구역에는 민간투자로 진행할 상업용지 2만 8249㎡가 있다. 용도는 호텔·판매시설로 지난해 평가액 601억 원 정도로 매각 공고가 있었지만, 문의만 있을 뿐 아직 팔리지는 않았다.

카지노를 지역 발전의 매개체로 인식하는 입장에서는 이 호텔 용지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요즘 같은 내수 불경기와 원자재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제한의 삼중고에서 신규 호텔사업 역시 쉽지 않다. 주변 컨벤션 효과로 어느 정도 수요는 발생할 수 있으나 이것만 가지고 땅값만 600억 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고정 비용을 상쇄할 그 이상의 수익을 담보해야 하는데 이것이 카지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호텔 카지노를 운영하면 전체 객실의 30~40% 정도를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고정적인 객실 사용이 이뤄지면 호텔 사업자 측에서는 수익성을 예측할 수 있다.

시에서 일부 반대 여론을 의식해 사업계획 변경을 불허하면 오송에 호텔-카지노 사업자를 연계하는 전략을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성사한다면 충북에는 특급호텔이 한 개 더 들어선다. 그동안은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이 충북 유일의 특급호텔이었다.

이렇게 하려면 선행할 부분도 있다. 우선 호텔·판매시설 용도에 위락시설을 추가해야 한다. 도와 시가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이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다음은 '레저세' 신설이다. 경륜·경정·경마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과세하는 지방세로 카지노 산업은 여기서 제외됐다. 청주권 국회의원을 동원해 22대 국회에서 카지노를 레저세 대상에 포함하는 입법 활동이 필요하다. 인천광역시 역시 지역에 있는 카지노 사업장에서 레저세를 거둬들이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과세 대상에 포함하면 백억 원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오송지역 정주여건 개선사업 등에 투자하거나 이를 기금으로 전환해 매년 뜯고 고치기를 반복하며 세금만 낭비하는 청주야구장을 대체할 야구장 신설도 계획해 볼 수 있다.

지역 한 경제계 인사는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외국인 유입으로 관련 산업에 미칠 기대효과도 따져봐야 한다"라며 "부정적인 측면도 있겠으나 청주에 외국 자금이 풀리며 나타날 순기능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시는 조만간 청원구 율량동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의 관광·숙박업 사업계획 변경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사업계획 변경은 호텔 2층과 3층을 위락시설로 용도 변경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내용이다.

현재 교육청·소방서와 협의 중이다. 건축물 용도 변경과 관련한 건축위원회는 오는 5일 열린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