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억원 수익 목표…영동 청년농부 모임 '원 빌리언' 새바람
손경택 씨 등 4명 귀농 스마트농업
농업 정보 공유·부농의 뜻 한마음
- 장인수 기자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의 청년 농부 모임인 '원 빌리언'이 스마트농업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원 빌리언은 '연간 10억 원의 수익을 목표로 하자'는 의미에서 만든 이름이다.
주곡리 이장이자 청년 농부인 손경택 씨(41)를 비롯한 김동준 씨(43), 김동연 씨(40), 이지수 씨(36)가 그 주인공이다.
모임의 회원들은 짧게는 3년부터 길게는 11년까지의 청년 귀농인들로 회사원, 미술강사 등을 하다 스마트팜의 경쟁력과 농업의 미래를 보고 귀농을 결심했다.
이들은 복숭아, 블루베리, 벼 등을 경작 중이다. 공통으로 스마트팜을 이용한 샤인머스캣을 재배하고 있다. 영동군의 개별농가 스마트팜 보급사업을 지원받아 스마트팜 ICT 센서장비, 영상장비, 제어장비, 정보시스템 등을 갖춰 영농에 임하고 있다.
원 빌리언은 지난 2021년 군에서 추진하는 청년 농업인 역량강화 교육에서 인연을 맺고 현재까지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평소 단체대화방을 통해 농사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눈다.
이 모임은 또한 서로를 격려하며 정서적인 지원도 제공한다. 김동연 씨는 '농사는 외로움과의 싸움이다'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서로 간의 공감과 응원으로 농사에 대한 외로움을 극복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농사 매뉴얼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동준 씨는 5년 전 귀농한 경험을 떠올리며 "귀농과 농업의 관한 정보가 산발적이며 부족하다"며 "농사 지식과 귀농 정보를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 청년 창업농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마트팜을 이용해 대규모로 농업을 확장하면 '원 빌리언'은 달성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임의 회장인 손경택 씨는 "최종목표는 이름대로 1년에 1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라며 "원 빌리언을 달성하는 과정 안에서 우리와 가족들 간의 유대관계는 돈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동군은 청년 농부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 농업팀을 신설했다. 스마트팜 기반시설의 보조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조례를 제정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 유원대학교에 스마트팜학과를 개설하고, 2026년까지 양산면에 10.5㏊ 규모의 스마트팜단지를 조성해 청년농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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