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양 사투리 경연에 쏠린 '입과 눈'…전국 11개팀 본선 진출

25일 오후 3시 단양읍 수변 특설무대서 본선

1회 단양사투리경연대회 예심 모습.(단양군 제공)2024.5.23/뉴스1

(단양=뉴스1) 이대현 기자 = "니 보금치(보구치, 바구니의 방언)에 그기(그게) 뭐나, 선물이나?"

"단양 마늘 술이다. 이기(이게) 남자들한테 그래(그렇게) 좋다드라"

충북 단양군에서 이색 행사로 처음 열리는 '단양 사투리 경연대회'에 입담꾼 11개 팀이 나와 실력을 겨룬다.

23일 단양군에 따르면 이번 경연에 참여한 20개 팀 가운데 치열한 예심을 뚫은 각지의 11개 팀이 오는 25일 본선 무대에 오른다.

참가자들은 △단양에서의 에피소드 △마을 자랑 △마을 유래 △고향 이야기 △노래 공연 △콩트 등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단양 사투리로 풀어낼 예정이다.

심사는 단양 출신으로 1993년 '미싯가루를 타며'라는 시로 5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은 맹문재 안양대 교수 등이 맡는다. 사투리 구사 능력(30%), 내용의 참신성 및 독창성(25%), 연기력(25%), 관중 호응도(20%)를 평가한다.

대상 1팀 300만 원, 최우수상 1팀 200만 원, 우수상 1팀 100만 원 등 총 6개 팀에 시상금을 준다.

1회 단양사투리경연대회 예선 모습.(단양군 제공)2024.5.23/뉴스1

40회 소백산철쭉제 기념행사로 올해 처음 마련한 이번 대회 본선 무대는 오는 25일 오후 3시 단양읍 수변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이 대회를 직접 기획한 김문근 단양군수는 "3도 접경 지역인 단양군은 구수하고 독특한 억양의 사투리가 특징"이라며 "40주년 소백산철쭉제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양은 강원 영월, 경북 영주와 예천과 인접한 곳으로 행정구역상 충북이지만 말투는 흔히 아는 충청도 사투리와는 확연히 다르다. 황해도 해주에서 내려온 분들이 많아 북한 말투와 비슷하다는 설도 있다.

lgija20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