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향수호수길 5년째 반쪽 개통…"지형 문제로 보강공사 못해"
2019년 왕복 11.2㎞ 준공…일부 구간 안전사고 우려 제기
용댕이 일대 좌우 200m 폐쇄 조치…차선책 모색도 '한계'
- 장인수 기자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대청호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조성한 충북 옥천군의 향수호수길이 수년째 일부 구간이 끊긴 채 운영돼 탐방객들이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29일 옥천군과 탐방객들에 따르면 사업비 67억 원을 들여 대청호수변 향수호수길을 2019년 11월 준공했다.
이 향수호수길은 옥천읍 수북리 선사공원~오대리 옛나루터~황새터~용댕이(황룡암)~주막마을 왕복 11.2㎞ 구간으로 이어진다.
준공 1년 4개월 만인 2020년 2월 용댕이(황룡암)~주막마을 구간(2.3㎞) 절개 면에서 낙석이 발생하는 등 안전 사고위험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군은 이 구간을 통제하고 2021년 추가 예산을 들여 황새터~ 용댕이 구간(1㎞) 내 파손된 데크와 난간, 강화유리 등 유실 부분 유지보수 공사를 마쳤다. 국·도비 포함 총사업비 70억 원을 들여 용댕이~주막마을 구간(1.3㎞) 절개면 붕괴위험지역 정비공사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문기관에 의뢰한 이 구간 안전검사 용역 결과, 보수·보강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군은 이를 토대로 보수·보강공사를 하려 했으나 지형적인 문제로 사실상 공사를 포기한 상황이다. 현재 용댕이 일대 좌우 200m 구간을 폐쇄하고 있는 이유다.
군은 차선책으로 이 구간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우회 등산로 개설 등을 모색하고 나섰지만 급경사 등으로 이마저도 진척되지 않고 있다.
향수호수길이 준공된 후 5년째 반쪽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군과 한국수자원공사가 향수호수길을 조성하면서 사전 조사 미흡 등으로 예산 낭비와 탐방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수호수길을 자주 찾는다는 정수철 씨(57·대전 동구)는 "수려한 대청호를 배경으로 한 향수호수길 전 구간을 수년째 탐방할 수 없어 아쉽다"며 "애초 허술한 개발계획 수립으로 탐방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군 관계자는 "언제 향수호수길을 전면 개방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복안을 찾는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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