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에 방화 위협"…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옥천군 공무원들

공무원노조 "정부 근절 대책 마련과 관련 법 개정해야"

정원기 전공노 옥천군지부장이 군청 정문에서 악성 민원 관련 1인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 산하 민원 담당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옥천군과 민원담당들에 따르면 최근 악성 민원인들이 군청과 읍·면을 찾아 폭언과 욕설, 방화 위협까지 하는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한 민원인은 군청 비서실과 경제과, 환경과 등을 찾아다니며 직원들에게 폭언하고 노상 방뇨까지 하는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민원인 A 씨는 이날 한 면사무소에서 개인정보와 타인의 자료 요구를 공무원이 들어주지 않자 휘발성 물질로 분신하겠다고 위협했다.

다행히 A 씨는 분신을 시도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연행했다.

앞서 전공노 옥천군지부는 지난해 12월 "면사무소 팀장급 공무원이 이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해당 이장에 대한 엄벌과 재발 방지대책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민원부서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1주일에 3~4번꼴로 악성 민원인들이 찾아온다. 이 민원인들을 대할 때마다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하소연했다.

전공노 옥천군지부 관계자는 "악성 민원으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가 악성민원 근절 대책 마련과 관련 법 개정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