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의장, 수안보 시민골프장 추진하는 현직 시장과 '대립각'

SNS에 특혜사업으로 규정 "행정과 재정에 큰 재앙될 것"
지역 정계 "시정 개선 이뤄질 수 있게 시의회 지속 점검 필요"

16일 총선 열기가 식기도 전에 충북 충주서 시의회 의장이 현직 시장과 대립각을 세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박 의장 게시글 캡처.2024.4.16/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16일 22대 총선 열기가 식기도 전에 충북 충주서 시의회 의장이 현직 시장과 대립각을 세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해수 충주시의회 의장은 전날 본인의 SNS에 "수안보 옛 스키장의 골프장 전환은 충주시 최대의 특혜 사업으로 충주시 행정과 재정 모두에 크나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담당 부서는 (골프장 조성에) 500억가량 든다고 하는데, 용지는 국유지라 토지 보상도 없다"면서 "이거 왜 해야 하냐. 누구를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대한민국에는 패러글라이딩 교육장이 없다"며 "수안보 스키장은 패러 연습장에 적합한 폭 넓고 기다란 초보 슬럼프가 있고, 숙박도 가능한 곳"이라고 했다. "2021년부터 수안보 스키장에 패러 연습장을 만들고자 자체 제작한 용역보고서 등을 담당 부서에 제출하기도 했다"는 게 박 의장의 설명이다.

시민골프장 조성은 조길형 시장의 민선 8기 공약이다. 충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시민골프장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 중인데, 조사 결과는 오는 10월쯤 나올 예정이다.

그런데 환경 영향성과 사업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시민단체와 시의회에서 나왔다. 사업실행을 위한 기초 용역이 아니라 공약에 대한 사전 타당성 용역에 3억4700만 원이나 들인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박 의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자신의 SNS에 "고교생 해외연수 사업은 자치단체장의 선심성 정치로 이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조 시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고교생 해외연수 사업도 조 시장의 공약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해서도 박 의장은 "충북도 예산 10억 원에 시민 혈세 21억 원이 들어가는 해외연수 사업은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계산이 깔린 포퓰리즘"이라고 공개 비난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집행부 견제는 본연의 역할"이라면서도 "일회성으로 끝날 게 아니라 실제 시정 개선이 이뤄질 수 있게 시의회 차원의 지속적 점검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조 시장은 3선 제한으로 시장 출마가 불가하다. 박 의장은 3선 시의원으로 오는 6월 민원 8기 충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임기를 마친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