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vs 탈환' 민주 이재한·국힘 박덕흠 전방위 난타전

[총선 판세] 국힘, 동남 4군 '우세' 분류…선거법 위반 고발 등 악재
민주, 개혁·인물교체 호소…'보수텃밭' 표심 극복 과제

충북 동남 4군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왼쪽), 국민의힘 박덕흠 후보 /뉴스1

(보은·옥천·영동·괴산=뉴스1) 장인수 기자 = 4·10총선 충북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가 두 후보의 공방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 선거구는 민주당 이재한 후보와 국민의힘 박덕흠 후보가 대결을 벌이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박 후보에 패한 이 후보가 설욕전에 나선 상황이다.

미디어 선거전에서 두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공약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충북지역 방송 3사가 주관하는 동남 4군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여론조사 기계(ARS장비) 구입 사용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이 후보가 '사무실에 여론조사 기계(ARS장비)를 구입해 운용한 사실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박 후보는 '그런 일도 그런 적도 없다. 잘못하면 허위사실 유포가 될 수가 있다'며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이 사안에 대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충북도당은 이 답변을 허위로 판단해 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충북선관위에 고발했다.

박 후보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업체와 짬짬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으로 판단하고 답변한 것"이라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여론조사 장비를 렌탈하거나 구입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두 후보는 선거구 곳곳을 누비며 차별화 지역 공약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동남 4군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이 후보는 산업단지와 기업 유치를 통한 경제회복을, 박 후보는 농촌 소멸을 막기 위한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대 등을 내세운다.

이 후보는 동남 4군 공통 대표 공약으로 양곡관리법을 재추진, 이해충돌방지법 국회법 개정,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 1-3-5 프로젝트 추진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공통 공약으로 농업인 기초연금제 실시와 이동식 스마트 병원 도입, 고령자 복지주택 4배 확대, 한부모가정 아동양육비 지원 인상 등을 내놨다.

지난 21대 총선때 박덕흠 후보는 전체 투표수 10만2825표의 56.88%인 5만8490표를 획득해 4만2613표(41.44%)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를 눌렀다. 박 후보는 동남 4군에서 모두 곽상언 후보를 제쳤다. 충북 동남 4군이 보수 텃밭인 점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남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이 후보가 이 표심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박 후보가 총선을 치르기도 전에 휩싸인 '당선 파티' 논란과 출판기념회 때 무료 마술공연을 제공한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발된 사안 등 잇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4선 도전에 나선 박 의원은 그간 경력과 힘을 통한 지역 발전 집중과 '진심의 정치'를 내세우며 표밭갈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지지층이 두텁고 촘촘한 조직망을 갖췄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국민의힘측은 동남 4군이 보수 텃밭인 점과 일부 매체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우세' 선거구로 분류하고 총선 압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 후보를 중심으로 민심 챙기기에 나서 이전 총선과 달리 세결집이 견고해졌다고 본다.

정치 공학적 셈법에 따라 박 후보와 공천 경쟁을 벌인 다른 예비후보의 이탈 표심을 챙기려는 선거전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도 엿보인다.

이 후보는 발품 정치 행보와 미디어 선거전 등을 통해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동남 4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 측은 윤석열 정권 심판과 3선 박덕흠 의원의 약점 등을 공략하면서 이 후보의 고지 탈환전을 지원 사격하는 모양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두 후보가 수성과 탈환을 놓고 치열한 선거전 양상을 보여 아직 판세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중진의원 배출을 통한 실익과 새 변화를 희망하는 개혁 세력으로 표심이 나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