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불발 앙금 남았나…충북 현역 일부 선대위 참여 '글쎄'
변재일·이장섭·정우택 선대위 지원
도종환 청원구 선대위 활동 미지수
- 박재원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총선 출마가 불발된 충북 현역 의원의 앙금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비슷한 처지로 출마의 꿈을 접은 도내 현역 다수는 자당 지역구 후보자를 돕기 위해 선거대책위원회에 속속 동참하고 있지만, 일부는 다소 미온적인 양상이다.
경선과 컷오프, 공천취소로 도내 현역 8명 중 4명의 출마가 무산됐다. 모두 청주권으로 상당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과 서원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 같은 당 흥덕 도종환 의원, 청원 변재일 의원이다.
공천 결과 적지 않은 반발이 있었으나 일부는 당의 결정에 승복하고 후임자나 마찬가지인 자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3일 선대본부를 발족한 서원 민주당 이광희 후보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김병우 전 교육감과 이장섭 의원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 의원은 줄곧 경선 완승 자신감을 보여 패배가 적지 않은 충격이었으나 이를 깨끗이 인정하고 선당후사로 돌아선 것이다.
청원 민주당 송재봉 후보 역시 같은 날 선대위를 발족했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노영우 목사,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 김병우 전 교육감, 이의영 도의원으로 정해졌다.
컷오프로 지역구를 송 후보에게 내준 변재일 의원은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 없이 당의 결정을 수긍하면서 충북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5선 관록에 맞는 중책을 맡으면서 송 후보 측 합류는 어렵게 됐으나 선대위 발족 때 축전을 보내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상당구 공천 취소에 따른 후속조처로 전략공천을 받은 서승우 후보는 26일 선대위를 발족한다. 서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은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과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정우택 의원은 상임고문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선대위 참여는 유동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돈 봉투 수수 의혹으로 공천을 취소당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정치적 공작이라고 주장하는 정 의원이 선대위 참여 요청을 선뜻 수락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반면 도종환 의원의 흥덕구 지원은 불투명하다.
도 의원은 선거 초반 당내 대항마가 없을 정도로 단수공천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지역구 활동이 거의 없던 이연희 후보가 갑자기 등판하면서 졸지에 경선을 치렀고, 여기서 패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자객 공천설'까지 돌았다. 이후 별다른 입장 표명이나 활동 없이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장을 따낸 이연희 후보는 조만간 선대위를 발족할 예정이나 도 의원의 참여는 불확실하다. 선거 캠프에서는 도 의원의 참여를 원해 의사 표시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 의원 등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 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
ppjjww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