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로 과채류 수확 40%↓…보은군 "재해복구 지원대상 건의"

지난 1∼2월 일조량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4.5% 감소
잿빛곰팡이병 발생 등 작황 부진…봄 과일값도 강세

최재형 보은군수가 한 딸기 재배농장을 찾아 일조량 감소에 따른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보은군 제공)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지역에서 지속된 궂은 날씨로 토마토·딸기 등 과채류 출하량이 급감해 재배 농민들이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19일 보은군과 이 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군내 딸기, 방울토마토 등 재배면적 7㏊ 정도가 일조량 감소로 극심한 작황 부진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수정 불량, 열매 성숙 지연과 함께 꽃에 곰팡이가 피는 잿빛곰팡이병 등의 병해가 발생한 상황이다.

군은 지역 내 딸기, 방울토마토 등의 과채류 생산량이 평년 대비 40% 이상 줄 것으로 내다봤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지난 1∼2월 28일에 걸쳐 눈이나 비가 내렸다. 일조시간은 241.5시간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68.7시간보다 34.5% 줄었다.

보은군은 일조량 감소로 농작물 피해를 본 농업인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지난 18일 관계 직원들과 한 딸기 농장을 찾아 이상기온에 따른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최 군수는 이 자리에서 "일조량 감소라는 예기치 못한 이상기후 현상이 농어업 재해로 조속히 인정될 수 있도록 농가의 피해조사를 철저히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군은 피해를 본 농가의 영농 복구를 위해 재해복구 지원 대상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충북도에 건의할 예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를 통해 일조시간 부족으로 인해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3일 토마토 1㎏당 소매가격은 8650원으로 1년 전보다 21.6% 올랐다. 딸기 100g당 소매가격은 1636원으로 5.4% 상승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