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0] 청주 서원 민주 이광희·국힘 김진모 맞대결…안갯속 판세
野텃밭 연령층 변화 뚜렷 고령화 '변수'
청주교도소 이전 등 공약 대결 치열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진보성향의 색채가 짙었던 충북 청주시 서원구는 지난 20년 간 보수진영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연령층의 변화로 청주에서 가장 나이 많은 지역으로 변한 서원구의 판세는 예측불가다.
서원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후보(61)와 국민의힘 김진모 후보(58)가 맞대결을 펼친다.
친명 이광희 후보는 현역인 이장섭 국회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따냈다. 단수공천을 받은 김진모 후보는 일찌감치 본선에 진출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진보 텃밭…연령층 변화 변수
서원구는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전신인 흥덕갑 선거구 신설 이후 17~21대 총선까지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이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을 10%p 이상 따돌리며 낙승했고 다자대결로 펼쳐진 18~19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이 보수표를 분산시키면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20대와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과 정의당, 민생당에게 진보표를 잠식당하면서 민주당이 득표차 1~3%p 내 어려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총선은 제3정당이라는 변수 없이 양자대결로 순수 인물 대 인물, 진영 대 진영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원구 연령층의 변화는 승패를 가를 변수 중 하나다. 올해 서원구의 평균연령은 44.8세로 지난 총선 때 보다 3세나 높아졌다. 청주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상당구(43.9세) 보다 높다.
청년 인구는 줄고 평균 연령은 오르면서, 서원구에 연령 효과(aging effect, 나이가 들면서 보수화되는 현상)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지방의원 출신 국회 직행 VS 20년 만에 수복 '관전 포인트'
서원구의 이번선거 관전 포인트는 지방의원 출신에서 국회로 직행한 국회의원의 탄생과 국민의힘의 선거구 수복(收復) 여부다.
지방의회 부활 이후 충북에서 단체장을 거치지 않고 국회의원으로 직행한 지방의원은 단 한명도 없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충북 지방의원 출신은 이광희·김정복·이욱희·전원표·허창원으로 모두 5명이다. 충북이 아닌 서울시의원을 지냈던 민주당 이강일 상당구 후보까지 더하면 6명으로 늘어난다.
이강일 후보를 제외한 이들 중 이광희 후보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9대와 10대 충북도의원을 지낸 이광희 후보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국회 입성을 노린다.
국민의힘은 정치신인 김진모 후보를 내세워 20년 만에 수복을 벼르고 있다. 김진모 후보는 민주당이 지난 20년간 이끌어온 서원구는 발전은커녕 역행했다며 안방 주인을 바꿔 새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각 후보 공약은?
이광희 후보는 검찰독재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동시에 검찰 출신인 김진모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이는 공약 중 하나도 정권 심판이다. 그는 "당원과 국민이 위임한 국회의원의 권한을 선용할 것"이라며 "입이 틀어막혀 들려 나가더라도 각종 의혹과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발전 공약으로 서원구를 정원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들이 낸 세금을 나무를 심고 키우고 가꾸는 것에 쓰고 생명존중과 자연성 회복의 가치가 반영된 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교육특구 조성과 청주교도소 이전 등도 공약했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주민소환제 등 국회와 정당 혁신 분야 공약도 제시했다.
김진모 후보는 편리한 교통과 살기 좋은 주거환경, 넘치는 일자리 등 서원구민이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를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청주도심철도 서원선을 신설해 서원구민들의 이동편의성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창사거리에서 용암지하차도 사거리까지 총 7.9km 노선으로 분평역과 용암역, 동남역 설치를 목표로 한다.
또 국제규격에 맞는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을 갖춘 청주 종합스포츠 콤플렉스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특히 청주교도소를 이전해 서원구를 명품 주거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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