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이응패스 예산 전액삭감 놓고 여야 간 네탓 공방

국민의힘 "논의 없이 삭감…조례 약속도 안 지켜"
민주당 "조례랑 예산 같이 올라오는 경우 없다" 반박

세종시의회 이현정 산업건설위원장이 18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이응패스 예산 삭감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의회에서 여야 간 정쟁 속에 전액 삭감된 이응패스 운영예산을 두고 책임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현정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18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대중교통혁신추진사업 소위 이응패스 시행 예산 19억 2158만 원이 전액 삭감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례랑 예산이 같이 올라오는 경우는 없다. 조례가 먼저 시행되고, 그것을 근거로 예산이 세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앞서 김광운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전날 성명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이응패스 운영예산 19억 원을 (여당과) 논의 없이 전액 삭감시키고, 예산안에도 없던 자신들의 신규사업을 증액시켰다"며 주장했다.

또한 "지난 14일 상임위 계수조정 전에 조례안 재상정 및 논의를 약속받았으나, 이번에도 민주당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대중교통 기본조례 일부개정안이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보류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21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한 이순열 시의장의 행보를 비판하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이 위원장은 이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해당)조례가 보류된 것은 비용추계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보류 조례가 이번 회기에 안건으로 채택되기 위해선 사전간담회, 제안설명, 토론 등이 이뤄져야 하는 데 이런 절차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의원으로부터)전문위원실을 통해서나 제안 설명을 대신해 달라는 일체의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했다.

이번 회기 원포인트 처리 약속 주장에 대해서는 "회의 시작 전 김 의원에게 '다음 회기에 하겠다'라고 말했더니 (김 의원이) '마음대로 하세요'라며 더 이상 이유를 묻지 않았다"며 "상임위를 통과해도 본회의에서 의결돼야 조례 개정이 이뤄지는데 도대체 왜 서두르는지 이유가 알고 싶다"고 되받았다.

그는 "여태 보이콧하다 건설교통국, 환경녹지국 추경 때부터 들어오신 이유도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5~12일 본회의 보이콧을 선언하며 시의회에서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적어도 선출직 공직자라면 임기 동안 치적쌓기에 골몰하면 안 된다"며 "상임위까지 정쟁을 끌고 오지 말라"며 "시정의 견제와 감시가 의원들의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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