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관광재단 대표 임명 갈등…시의회 여야 '정면충돌' 양상

국민의힘 "의장이 혼란 야기" 이순열 의장 정면 비판
민주 "블랙리스트 주도 인물…청문회 외면 협치 실종"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21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한 이순열 시의장의 행보를 비판하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세종시와 시의회가 대립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시와 시의회 민주당이 두 차례 공방을 주고받은 뒤 수그러들던 갈등이 이들이 가세하면서 다시 증폭되는 모양새다.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21일 오전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순열 의장은 국민의힘 소속 7인의 의견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모여 시의회 일동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성명은) 시의회 일동으로 입장을 발표해 마치 의회 전체의 공통된 의견인 것처럼 시민들에게 혼선을 야기시켰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반발은 최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3일 문화관광재단 대표 임명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 없이 (대표를)임명을 강행한 것은 협치 실종"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 의장은 이틀 뒤(15일) 개인 명의의 논평에서 "신임 문화관광재단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감사원으로부터 징계를 요구받은 인물"이라고 폭로했다.

당시 이 문제로 박 신임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 1급 실장에서 2급으로 강등됐다는 게 이 의장의 지적이었다.

이에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며,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인사청문회 요청의 경우 법에서 보장하는 시장의 재량행위임에도 시장에게 독단적인 임명 강행이라는 악의적 프레임을 씌워가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김광운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의장은 정작 본인이 닫아버린 협치의 통로를 열고, '인사 참극' '궤변' 등 비상식적인 거친 언어 사용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 표명도 있어야 한다"며 "더는 시민 혼란과 갈등을 양산하지 말고, (의장은)세종시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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