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형제에서 경쟁자로"…박덕흠·박세복 불꽃경쟁

국민의힘 25일 경선 결과 발표 예정…'진심 정치' vs '인물 교체' 호소

충북 동남 4군 국민의힘 경선 주자 박덕흠 의원(왼쪽), 박세복 전 영동군수(가나다 순) /뉴스1

(보은·옥천·영동·괴산=뉴스1) 장인수 기자 = 한때 정치적 형제 관계였던 국민의힘 두 주자가 정적이 돼 충북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에서 치열한 총선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영동군수를 지낸 박세복 예비후보가 한 장의 공천 티켓을 놓고 세 대결에 불이 붙었다.

박덕흠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충북 동남 4군에 걸쳐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반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페널티와 피로감 등은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세복 예비후보는 재선 영동군수 출신으로 영동군에선 탄탄한 지지세를 갖췄다. 한쪽에선 충북 전체면적의 30%를 차지해 '공룡 선거구'로 불리는 이 선거구에서 짧은 기간 내 지역 민심을 파고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는 1차 경선 선거운동기간을 이달 21~24일로 정했다.

이어 경선 주자를 대상으로 이달 23~24일 일반 유권자와 당원 선거인단 조사를 한 뒤 25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상황에서 두 주자는 유불리 셈법을 따지며 세 결집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임각수 전 괴산군수와 정상혁 전 보은군수, 김영만 전 옥천군수 등 전직 동남 4군 군수를 비롯해 일부 전직 군의원들이 박세복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충북 동남4군 지역구 현직 도의원과 군의원들은 박덕흠 의원을 공개 지지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3선 의원으로 굵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노하우와 인맥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위한 더 많은 국비 확보에 집중했다"며 "군민들과 함께 동남4군 발전을 위한 '진심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당 지방의원과 연계해 동남 4군 곳곳을 누비는 발품 정치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박 예부후보는 박덕흠 의원에게 TV 양자 토론을 통해 동남 4군 군민에게 검증받자며 새로운 정책과 비전 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에서 (자신의)역량을 인정해 현역 의원과 맞대결 경선을 결정했다"며 "동남 4군 군민 모두가 바라는 새인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물 교체와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동남 4군 곳곳에서 새바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지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밀고 당기는 정치적 형제 관계였던 두 주자 간 치열한 공천 경쟁으로 인한 당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고 링에 오른 가운데 불꽃 튀는 예선에서 누가 승리할지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