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갈등 격화…정치권도 가세
국민의힘 이준배 "시장 흠집내기, 민주당 당선 위해서냐"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세종시와 시의회의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정치권도 가세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준배 국민의힘 세종을 예비후보는 1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재단 대표 선임과 관련한 갈등에 관해 "4월10일 총선이 다가오니 국민의힘 시장 흠집 내기로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냐"라고 상대당을 몰아세웠다.
이 예비후보는 "이순열 의장이 최근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최민호 시장에게 청문회를 요구하며, 최 시장에 대해 '궤변으로 독선, 독주, 독단의 인사를 강행한다'며 세종시 의회차원에서 격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봤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에는 이 의장 개인 명의로, 선임된 박영국 문화관광재단 대표를 과거 박근혜 정부의 문체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주도했다고 맹비난하고 인사참극이라고까지 표현하며 이런 비리를 덮기 위해 최 시장이 청문회를 외면하고 회피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총선 예비후보가 입장을 밝힌 건 그가 처음이다.
앞서 시의회가 지난 13일 '인사청문회 없이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임명을 강행한 것은 협치 실종'이라고 유감 성명을 발표한 뒤 시와 시의회는 사흘째 이 문제를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후 시의회는 박 대표가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고, 당사자인 박 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사실과 다르다'면서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세종시도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대한 사후조치로 고위공무원단 인사발령 과정에서 박 대표가 전보된 사실이 있다"며 "그러나 이는 블랙리스트 작성과 국정농단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공무원과 산하기관 임직원이 수사 의뢰(10명), 중징계(1명) 등을 받은 사례와 전혀 다른 성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시 문화관광재단(이사장 최민호)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박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60)을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동의안을 의결했다. 임기는 임용일(20일 예정)로부터 2년이고, 1년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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