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없이 맞는 두번째 명절…오송참사 유가족 설 합동차례
"신속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고인 위로해주길"
-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후 두 번째 명절을 맞은 유가족들과 시민사회단체가 10일 합동 차례를 지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오송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대책위원회 등 40여명은 설날을 맞아 이날 오후 3시 청주시청 임시청사 별관에 마련된 희생자 시민분향소에서 합동 차례를 지냈다.
지난해 참사 이후 두 번째 맞는 차례상에는 과일과 떡, 과자 등 각종 차례 음식이 놓였다.
차례는 유가족과 대책위의 추모사로 시작했다.
최은경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가족들과 항상 함께하던 명절이 되니 희생자들이 더욱 그립고, 참담한 마음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추석 합동 차례를 지내며 고인에게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는데, 해가 바뀌어 명절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이뤄지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서 희생자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했다.
홍성학 오송참사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검찰 수사는 반년이 되도록 지지부진하기만 하다"며 "검찰은 최고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신속하게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합동 차례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도 참석해 추모 의식을 진행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유가족들의 눈시울은 붉어져만 갔다.
앞서 지난 7월15일 미호강 제방이 유실되면서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완전히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십수 명이 다쳤다.
이후 국무조정실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검찰은 수사본부를 꾸려 행복청·충북도·청주시·충북경찰청·금강유역환경청·금호건설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책임자를 규명하고 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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