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모델 제천형 '경로당 점심 지원' 전국서 벤치마킹
타 지자체 도입에 정부·정치권 잇단 관심…총선 공약까지
- 이대현 기자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제천시가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제천형 경로당 점심 제공 지원 사업'을 본 따려는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민선 8기 김창규 시장의 공약인 이 사업은 노인 결식 예방 등을 위해 경로당에 부식비와 도우미 등을 지원하는 노인 돌봄 시책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충북에서는 괴산군이 제천형 경로당 점심 제공 지원 사업과 운용 방식·도입 취지가 비슷한 사업을 올해 전면 도입했다. 지역 경로당에 점심 도우미를 지원해 어르신들의 식사를 챙기는 '한 끼 식사' 사업이다. 경로당 어르신들의 결식과 영양 불균형 예방 등을 위한 공익형 노인 일자리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제천형 경로당 점심 지원 사업'과 유사하다.
괴산군 관계자는 "이 사업이 노인 일자리 창출과 경로당 어르신들의 정서적 소외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인 인구가 전체의 36%에 달할 만큼,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충북 단양군도 관심을 보인다.
노인 복지에 공을 잔뜩 들이는 김문근 군수는 최근 여러 자리에서 공직사회에 "제천과 같은 돌봄 사업을 도입할 수 있는지 예산 등을 꼼꼼하게 검토하라"고 주문하는 등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양군의회도 "충북도의 예산 지원을 전제로 한 11개 시·군 전면 도입'을 충북 시군 의장협의회를 통해 집행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이 제도를 본뜬 '총선용 공약'이 나왔다. 민주당은 제천 등의 점심 제공 사업에서 힌트를 얻은 '경로당 주 5일 무료 점심 제공'을 22대 총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경로당에 쌀과 복지 매니저를 지원해 노인 결식을 예방하고,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큰 틀은 제천형 점심 제공 지원사업과 비슷하다.
이 외에도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예산 현황 및 운영 실태 등을 묻는 등 문의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제천시 배영석 노인복지팀장은 "단순히 하루 한 끼 지원을 넘어 경로당 활성화와 공동체 의식 강화, 지역 내 돌봄이 가능한 노인 복지 사업'이라며 '경로당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부터는 지원 경로당을 134곳에서 217곳으로 확대하고, 부식비와 정부 양곡 지원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지역의 등록 경로당 341곳 중 134곳에서 이 사업을 벌여 하루 평균 노인 2100명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만족도 설문에서는 경로당 회원 등 98.5%가 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ija200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