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vs 예산 동나서"…제천·단양 지역화폐 발행 '두 모습'

할인율 단양 10% 유지, 제천 7%로 하향 조정

제천시가 발행하는 지역 화폐인 '모아'.(제천시 제공)2024.1.22/뉴스1

(제천ㆍ단양=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단양군과 인근한 제천시가 '지역화폐 발행" 규모 등을 놓고 서로 다른 정책 고민에 빠졌다.

단양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구매 할인율과 한도액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제천시는 "자체 예산으로는 금방 동난다"며 올해부터 할인율과 한도액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단양군은 국비지원 중단 등 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지역화폐 구매 한도를 종전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군은 단양사랑상품권 월 구매한도를 70만원으로 유지하고, 구매 할인율도 기존 수준인 10%를 유지하기로 했다.

군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지역화폐 이용 활성화를 꾀하자는 취지에서다. 군은 또 상품권 가맹점을 지난해 보다 50곳 늘린 115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국비가 중단돼 자체 예산으로만 발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군민 편의와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 실현을 위해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천시는 올해부터 지역화폐 '모아'의 구매 할인율을 종전 10%에서 7%로 하향 조정했다. 시민이 구매할 수 있는 총 한도액도 100만원에서 70만원(지류형)으로 내렸다.

시는 올해 순수 자체 예산을 들여 총 5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비 지원이 다시 이뤄지면 구매 할인율과 총 한도액 등 발행 규모를 다시 조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국비 배분 때까지는 자체 시비로 발행해야 하는데, 두 달이면 예산이 동나 할인율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국비 배분이 이뤄지면 총 발행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ija20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