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민주당 복당 신청에 '중앙당은 반색, 지역은 혼돈'

김 전 사장, 지난 9일 복당 신청…총선 판도 지각변동 예상
당 입장에선 '나쁠 게 없어'…예비후보들 전략 수정 불가피

11일 김경욱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7)이 민주당 복당을 추진하며 충북 충주지역 총선 판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사진은 김 전 사장.(자료사진)/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김경욱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7)이 민주당 복당을 추진하며 충북 충주지역 총선 판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11일 민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지난 9일 김 전 사장이 복당을 신청했다. 지난해 1월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탈당한 지 1년 만이다.

김 전 사장은 2023년 1월5일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경영과 행정에 매진하다가 조용히 소시민으로 돌아가겠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다가 2023년 3월28일 인천공항공사 사장직을 그만두며 다시 정계로 복귀할 거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 보였다.

김 전 사장은 21대 총선에서 선거 넉 달을 앞두고 정치에 뛰어들어 득표율 42%를 차지하며 이종배 후보에 7%p 격차로 석패하는 선전을 펼쳤다.

이때 지역에서는 인물 호감도 등에서 일정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따라서 김 전 사장이 민주당에 가세하는 것은 당 입장으로는 나쁠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예비후보 3인에게는 막강한 경쟁자 출현으로 인한 당혹감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주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는 맹정섭(63)·박지우 전 충주지역위원장(51), 이태성 충북대 대학원 겸임교수(54) 등이다.

여기에 출판기념회로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노승일 전 충북경찰청장(58)은 민주당의 인재 영입을 기다리며 단수 추천을 기대하는 눈치다.

만일 경선으로 공천 방법이 정해지면 후유증과 분열이 어느 정도 예상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김 전 사장 등장의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게 지역 정계의 시각이다.

실제 김 전 사장 등장에 민주당 주변에서는 인지도나 적합도는 인정하지만,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본인 안위만 챙긴 점에 불만이 있는 게 사실이다. 당적까지 버렸다가 최근 정치 상황에 편승해 재기 의사를 밝힌 건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2020년 선거는 민주당이 여당이었고 지금은 야당이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지지자나 지역민과 동고동락하지 않은 지도자 모습이 기회주의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민주당 지지자는 "김경욱은 '권토중래'로 보면 된다"며 "오히려 민주당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토부 2차관을 지내다 21대 총선에서 패한 뒤 2021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