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충청권 광역철도 민자유치 검토"[신년 인터뷰]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세종시법 개정 등 성과 도출"
"KTX 세종역 용역 결과 경제성 확인…국토부 설득할 것"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은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민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신년을 앞두고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자본을 유치하면 사업 기간 단축과 재정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년 중점사업으로 △세종형 이응패스(대중교통을 월 2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월 정액권) 안착 △국제정원도시박람회·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차질없는 준비 △세종시법 전부 개정 △투자유치 확대 등을 꼽았다.
다음은 최 시장과의 일문일답.
-올 1년 시정을 이끈 소감은.
▶4대 세종시장으로 취임하던 날, 세종시를 행정수도 그 이상의 미래전략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수도 완성은 물론, 자족경제 기반을 닦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1년 동안 정치권 인사, 중앙부처 장관 등 많은 분을 만나 세종시의 굵직한 현안들의 후속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발빠르게 뛰었다.
-발 빠르게 뛴 성과를 꼽는다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세종시법 개정 등 그간 진척이 없던 현안들을 해결하고 성과를 도출했다. 세종시 출범 이후 연간 최대인 1조380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 자족기능 확충 노력이 성과로 돌아왔다.
-최대 실적인 투자유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우량기업 15개사 유치해 1950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계획도 지난 10월 최종 승인을 받았다. 앞서 지난 8월에는 행정안전부가 일자리‧경제 전담 조직인 일자리경제진흥원 설립을 승인했다. 진흥원은 고용‧노동 관련기관을 통합한 조직으로, 내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3월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내년 시정 구상은.
▶2024년은 그동안 기반을 닦아놓은 전략사업들을 실제로 실행에 옮겨 눈에 보이는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 세종의 미래를 생각하며 직접 구상한 공약·전략사업들인 만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핵심공약인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이 수정됐는데.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 대신 월 2만원 정액권으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세종 이응패스'를 내년 9월 도입한다. 시내버스 무료화보다는 대중교통 정액권 도입이 당면한 교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재정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란 시의원, 교통전문가, 시민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이응패스는 세종시 교통정책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고질적인 교통 문제를 해소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민간자본 유치를 처음 언급했는데.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민자 유치를 검토 중이다. 민자로 유치하면 사업 기간 단축과 재정부담이 완화될 것이다. 폭넓게 검토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국토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민자 방식으로 결정되고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면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지 않게 되는데, 국가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훨씬 빠른 속도로 추진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충분히 더 많이 할 수 있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국토부와도 논의하고 있다. (이 철도는 대전 유성구 반석역~세종~청주국제공항에 이르는 56.1km의 광역철도다)
-핵심 공약사업인 KTX 신설은 어떻게 진행되나.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과 미래전략수도로 도약을 위해 관내 KTX를 유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그동안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판단한다. 특히 지난 2월부터 타당성 용역을 진행, 타당성 분석 결과 B/C 1.06으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다. 범시민 서명운동에 7만8000여명이 동참했다. 이런 결과를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고, (반대하는)인근 지역과 적극 협의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후속절차를 하겠다.
-양자산업 육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한다고 지역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자족 기능을 갖춘 미래전략도시를 건설해야 지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양자산업은 컴퓨터와 통신 등에 적용돼 미래산업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꼽히지만, 아직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다. 시는 2023년을 양자도시 육성 원년으로 삼아 세계 속의 양자도시 실현에 힘을 쏟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종시를 행정수도 그 이상의 미래전략수도로 만들어 내고자 하는 마음은 올해도, 내년에도 같다. 올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이겨내고 많은 성과를 얻어낸 만큼 내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대대적 조직·인력·재정 혁신을 통해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세종시로의 대 개조를 시작하겠다. 시민의 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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