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안희정계 누가 웃을까'…민주당 세종을 공천 '눈길'
5명 후보 난립 속 강준현-이강진 맞대결 양상
안희정 재판 때 등 돌린 신용우 전 비서도 출마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내년 세종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친이해찬-안희정계 대결'이 성사돼 누가 공천권을 거머쥘지에 관심이 쏠린다.
관심을 끄는 곳은 '세종 을' 선거구다. 세종 신도심 일부 지역과 조치원 지역을 포함하는 구도심 북쪽지역이다.
이곳에서 민주당은 5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출마 채비를 한 인사는 강준현 의원(59), 서금택(70)·이태환(37) 전 세종시의회 의장,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62), 신용우 안희정 전 충남지사 비서(37) 등이다.
이 중 강 의원과 신 전 비서는 '안희정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강 의원은 안 전 지사와 고등학교 친구로, 안 지사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더좋은민주주의 연구소 부소장 출신이다.
안 전 지사의 추천으로 세종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뒤 지난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해 안 전 지사의 여주교도소 출소 현장을 찾았고, 안 전 지사의 아들을 비서로 채용해 관심을 끌었다.
반면 신 전 비서는 성폭력 사건 뒤 안 전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다. 그는 2010년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안 지사를 수행했고, 수행비서 성폭력 재판에서는 김지은씨 편에 서서 증언했다.
신 전 비서는 "(안 전 지사가)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음에도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는 하지 않고, 여전히 불법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는 18일 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강진 예비후보는 대표적인 이해찬계로 분류된다. 그는 이해찬 전 대표 보좌관 출신으로, 그가 국무총리를 지낼 때 비서실에서 공보수석을 했다. 이후 세종시 정무부시장,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상임감사를 거쳤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세종 북콘서트 사회를 맡아 지역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2020년 총선 당내 경선에서 강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후 와신상담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당내에서는 강 의원과 이 예비후보의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본다"며 "강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이 있어 유리하겠지만 이해찬 (전)대표의 후광을 등에 업은 이 예비후보가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는 당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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