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토성' 옥천 이성산성서 성문터 확인…"백제와 기술 교류 연구자료"

남쪽 성문터 추정 유구·성벽 판축기법 확인
14일 3차 발굴 조사장 일반인에게 공개

옥천 이성산성 3차 발굴조사장 전경. (옥천군 제공)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1500여년 전 신라가 만든 것으로 추정돼 국가문화재인 사적 지정을 추진하는 충북 옥천군 청성면 '이성(已城)산성'에서 성문터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됐다.

12일 옥천군과 (재)호서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3차 발굴조사에서 성벽 축조 때 정교한 판축(층층이 다지기)기법이 사용된 것과 남쪽 성문터로 추정되는 유구가 일부 확인됐다.

연구원측은 삼국시대 당시 신라의 변방이던 이곳에 정교한 판축 기법으로 토성이 축조된 점으로 미뤄볼 때 백제와 신라의 기술 교류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옥천 이성산성 3차 발굴조사장 전경. (옥천군 제공) /뉴스1

군은 오는 14일 옥천 이성산성 3차 발굴 조사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하는 구간은 남쪽 성문터를 중심으로 수재(水災)로 인한 개축 및 보축된 성벽 일부를 포함하는 발굴조사지역의 전체 면적 570㎡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재)호서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사업비 3억2000만원을 들여 옥천 이성산성 3차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정지승 군 문화관광과장은 "도와 협의를 통해 연차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성산성의 위상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둘레 1140m는 이성산성은 2015년 선무늬가 있는 기와 조각과 굽다리 접시 조각 등이 발굴되면서 5세기 중엽 신라가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충북도 기념물(163호)로 지정됐다.

학계에서는 이성산성이 삼국사기에 축조연대가 486년으로 기록된 '굴산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이성산성의 사적지정을 위한 연구사업을 벌이고 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