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고향사랑기부 답례품 재기부…"마을 어르신 웃음꽃"

박수진·임희빈씨 부부 군북면 추소리 마을잔치 열어
마을 어르신들 감사의 글 족자에 써 전달 보답

박수진·임희빈씨 부부가 옥천군 추소리 마을 주민들이 쓴 감사의 글 족자를 전달받고 있다. (옥천군 제공)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의 관광 명소인 부소담악 인근에 자리한 작은 마을에서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12월 첫째날인 1일 군북면 추소리 마을회관에 모인 동네 주민 30여명은 옥천군자원봉사센터가 준비한 테이핑 요법 서비스를 받았다. 지역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잔치상에 앉아 점심 식사도 했다.

마을 잔치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옥천군에 기부한 박수진·임희빈씨 부부가 답례품 포인트를 사용해 마련했다. 이들은 옥천에서 건설업체를 각각 운영 중이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된 지 두 달째인 지난 2월 박 대표는 연간 한도액인 500만원을 옥천에 쾌척했다. 이어 임 대표도 지난 7월 같은 금액을 기부했다. 이렇게 해서 얻은 답례품 포인트가 각 150만원씩 합해 300만원이다.

부부는 이 포인트를 어디에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그 일부를 고향마을 주민을 위해 재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바로 '찾아가는 고향마을'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7월부터 옥천군이 제공 중인 답례품이다. 연간 한도액인 500만원 기부자를 위한 특별한 재기부 상품이다. 기부자가 마을을 지정하면 그곳에 잔치를 벌여주거나 청소와 같은 허드렛일, 봉사활동 등을 도맡아 해준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해드리거나 자신이 어릴 적 노닐던 마을을 찾아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부는 후자를 택했다. 청주시가 고향인 임 대표는 아내 박 대표의 고향인 군북면에 마을 잔치를 열어 주기로 했다.

여러 마을 중 호수에 떠 있는 듯한 병풍바위로 유명한 부소담악이 자리잡고 있는 추소리를 선택했다. 이곳은 박 대표가 어릴 때 자주 찾던 놀이터다. 여기를 지나야 박 대표가 부모님과 함께 하던 고향 마을이 나온다.

박 대표는 "지금은 부모님 모두 돌아가셨기에 고향을 찾는 일이 드물지만, 부소담악이 있는 추소리는 영원한 마음 속 고향 같은 곳"이라며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하니, 보람되고 재기부하기를 참 잘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날 잔치를 열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글을 족자에 직접 써 주며 박 대표의 마음에 보답했다.

마을 잔치에 함께한 황규철 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참 의미를 되새겨 주어 감사하다"며 "쾌척해 준 기부금으로 마을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옥천군이 제공 중인 '찾아가는 고향마을 축제/자원봉사'는 지역 상생 컨텐츠 제작 업체 ㈜세상을 그리다가 기획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서비스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