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이탈 홍역 치른 보은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 '재기 성공'

필리핀·베트남 일꾼 한달간 250농가에 760명 투입
수확철 농가 일손돕기 '호응'…인건비 안정 효과

충북 보은군의 한 농가 사과농장에서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이 일손을 돕고 있다. (보은군 제공)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공공형 계절근로자 무단이탈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충북 보은군이 새로운 인력을 받아 농가에 다시 활력을 주고 있다.

1일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9월 필리핀과 베트남서 순차적으로 들어온 외국인 일꾼들을 농가에 투입했다.

다문화가족 소개로 들어온 156명은 농가와 1대1로 계약해 3개월간 해당 농가에 머물면서 농작업을 돕고 있다. 34명은 충북알프스휴양림에 머물면서 공공형 계절근로에 나서고 있다.

공공형 계절근로는 특정 장소에 합숙하면서 그날그날 일손이 필요한 농가를 지원하는 근로 시스템이다.

계절근로자 투입 후 한달간 250농가에 760명이 수확철 농가 일손을 도왔다. 지역 농가에서 필리핀·베트남 외국인 일꾼 지원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군과 남보은농협은 상반기 8만7000원이던 하루 이용료를 하반기에는 7만7000원으로 인하해 농가 부담을 덜어줬다.

이 조치로 사설 인력업체의 인건비가 전년 대비 1만~2만원 상당(11만~12만원대) 낮아져 농작업 비용 안정에도 한몫하고 있다.

앞서 보은군은 지난 5월 베트남서 공공형 계절근로자 35명을 데려왔지만 무단이탈 사고가 되풀이되면서 50여일만에 전원 조기 출국시켰다.

군은 이 같은 무단이탈 방지를 위해 가까운 관계자가 신원을 보증하는 개인별 인우(隣友)보증을 필리핀 측으로부터 받은 상태이고, 이들을 관리할 공무원 1명도 파견 근무 중이다.

김범구 군 농정팀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농촌인력난 해소와 인건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이 끝나는 날까지 계절근로자 무단이탈 방지와 안정적으로 농업인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