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관찰데크…대청호 상류 옥천군 생태습지 관리 엉망

데크길 잡초 무성·시설 파손 방치…악취에 해충 들끓어
서화천 인근 옥각리·지오리 생태습지 탐방객 발길 돌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옥각리 일원 서화천 생태습지내 테크길에 잡초가 무성해 탐방객들이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뉴스1 장인수 기자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이 대청호 상류 서화천 일대에 조성한 생태습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탐방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30일 옥천군과 탐방객들에 따르면 사업비 70억원을 들여 옥천읍 옥각리 일원 서화천 생태하천 복원공사를 올해 상반기에 완료했다.

대청호 상류인 서화천 수질개선과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전체면적 6만2646㎡ 규모의 비점오염 저감용 생태습지와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군은 이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중봉 조헌 선생과 송시열 선생의 숨결이 서려 있는 국가 보물로 지정된 '이지당'과 생태공간이 어우러진 옥천의 새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지오리 일대 서화천 생태습지내 침강지에 부유물과 녹조가 뒤엉켜 탐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뉴스1 장인수 기자

하지만, 기대와 달리 생태습지 관리가 엉망이어서 탐방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장마철에 무너져 내린 생태습지 제방을 임시 복구한 뒤 수개월째 통행을 제한해 탐방객이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생태습지 내 관찰 데크길 곳곳은 잡초를 제거하지 않아 통행 자체가 어렵다.

대청호 저수구역 내 서화천 상류 옥천군 군북면 지오리 일대에 조성한 서화천 생태습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습지는 전체면적 15만5000㎡, 습지면적 3만4500㎡ 규모로 2011년 12월부터 운영 중이다.

서화천이 금강 본류와 합쳐지기 전에 각종 오염물을 제거하려고 만든 인공습지다.

대청호오백리길의 한 구간인 생태습지에는 갈대, 부들, 달뿌리풀, 수련 등 수질정화 식물이 자리 잡았다. 방울새, 직박구리, 물까치 등 텃새와 여름에는 왜가리, 황로가 찾아 든다. 겨울에는 청둥오리, 쑥새, 되새 등 철새가 서식한다.

이곳은 생태 체험과 야외 나들이 장소로 주목받는 곳이다.

그러나 관찰테크 곳곳이 구멍이 나는 등 낡아 자칫 나들이객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침강지 주변에는 부유물과 녹조류가 뒤엉켜 악취와 해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탐방객 정인철씨(45·대전 동구)는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서화천 생태습지를 찾았지만 실망감으로 발길을 되돌렸다"며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곳을 제대로 관리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지오리 생태습지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옥각리 생태습지는 군에서 맡아 관리하고 있다"며 "민원이 제기된 현장을 확인 후 후속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지오리 서화천 생태습지내 관찰테크 곳곳이 구멍이 나는 등 노후화돼 자칫 탐방객들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뉴스1 장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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