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학교 7월 전기요금 작년보다 52% 급증…"농업용 적용해야"

6월에도 29.45% 증가
6∼7월 전기요금만 작년보다 8억8900만원 더 지출

전국 유초중등 학교 2022년과 2023년 6∼7월 전기요금 현황.(안민석 의원실 제공)/ 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올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충북지역 학교의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도 오산시)이 공개한 '전국 교육청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2022~2023년 6~7월 전기요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6~7월 충북 학교의 전기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21억1900만원보다 8억8900만원 증가한 30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7월 전기요금은 지난해보다 52.3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에는 전기요금으로 11억6000만원을 부담했지만, 올해 7월에는 17억6700만원을 부담했다.

올해 역대급 세수 부족 사태로 내국세 수입과 연동하는 유·초·중등 교육예산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11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정부와 여당이 추석연휴 이후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늘어나는 전기요금이 학교에 전가되면 여름철 찜통교실, 겨울철 냉골교실이 발생하거나 학교운영비 중 전기요금 비중이 커져 교육재정 여건이 악화하고 교육의 질도 더 나빠질 우려를 낳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교육용 전기요금을 농사용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찜통교실, 냉골교실을 막는 근본 해법"이라며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근본대책을 요구하겠다"라고 했다.

전기요금 판매단가는 2022년 기준 kWh당 일반용 139.1원, 가로등 124.5원, 주택용 121.3원, 산업용 118.7원, 교육용 111.5원, 농사용 56.9원이다. 교육용 전기는 일반용보다는 저렴하지만 농사용보다는 2배가량 비싸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