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간다"…막장 치닫는 제천시의회, 부의장 집에 전지가위+ 위협메모지

예결위 구성놓고 국민·민주 갈등 표출…의사일정 '차질'
A 의원 "메모지 날라가지 못하게 위에 올려놓은 것일뿐"

제천시의회 이재신 부의장 자택에 A 의원이 메모지 위에 전기가위를 올려 놓아 파장이 일고 있다.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충북 제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갈등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제천시의회 이재신 부의장은 "14일 오후 9시쯤 국민의힘 소속 A 의원이 집 현관 앞에 협박성 메모와 함께 나무를 자를 때 사용하는 전지가위를 위에 올려놓았다"라며 "A 의원과 실랑이 끝에 경찰이 출동해 정식으로 사건이 접수됐다"라고 말했다.

제천시의회는 지난 11일 327회 임시회에서 예결위 구성안을 놓고 민주당의 예결위원장직 배분 요구를 무시하고 국민의힘 의원을 위원장에 선임하자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민주당은 13일 법원에 예결위 구성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의사일정도 파행을 거듭했다.

의사일정이 계속 차질을 빚자 14일 오후 제천시의회는 전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예결위 구성을 수용하는 대신 국민의힘에서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15일 갖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간담회 과정에서 A 의원은 8년 후배인 이 부의장의 반말에 사과를 받기 위해 이 부의장의 자택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A 의원은 "감담회 과정에서 이 부의장이 반말과 함께 모욕적인 말을 해 화가 나 만나서 사과를 받기 위해 이 부의장 집을 방문했던 것"이라며 "써놓은 메모지가 날아갈 것 같아 마당에 있던 전지가위를 가져다 올려놓은 것인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이재신 부의장은 "집에 도착했을 당시 메모지와 전지가위를 보고 상당히 놀랐다"라며 "A 의원에게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으나 법대로 하자고 해 경찰을 불러 주거침입과 협박혐의로 고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choys22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