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 타종식 눈칫밥' 괴산군 7.5톤 범종 만든다

무게 2024관 대형 범종 제작, 현대식 종각 건립
군비 9억, 문화예술체육진흥재단기금 7억 투입

보신각 타종 모습.(자료사진)/뉴스1

(괴산=뉴스1) 엄기찬 기자 = 제야의 종 타종식 때 사용할 마땅한 종(鐘)이 없어 매년 연말이면 사찰에 양해를 구해 행사를 치렀던 충북 괴산군이 범종 제작과 종각 건립에 나섰다.

12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군은 전날 '괴산 종각 건립 기본·실시설계 용역' 제안서 평가위원(후보자) 추가 모집을 공고했다.

추가 모집 인원은 제안서 평가위원회 구성 인원의 3배수인 21명이다. 모집 분야는 건축계획, 건축설계 관련 분야다.

앞서 괴산군은 주민 화합과 단결을 기원하는 의미로 대종(가칭)과 종각 건립을 위한 '괴산 종각 건립 기본·실시설계 용역'도 의뢰했다.

국가무형문화재 112호 원광식 주철장(鑄鐵匠·금속을 녹여 기물을 만드는 장인)이 운영하는 진천의 성종사(주물공장)에 범종(대종) 제작을 위한 자문도 구했다.

괴산군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괴산읍 서부리 '괴산군탄생 600주년 기념공원' 잔디밭에 현대식 종각을 세워 범종을 걸 계획이다.

모두 16억원(군비 9억원, 문화예술체육진흥재단기금 7억원)을 들여 무게 2024관(1관 3.75㎏, 7.59톤)의 대형 범종을 제작한다.

범종은 문화예술체육진흥재단기금 7억원 투입해 만든다. 현재 진행하는 구조설계가 끝나면 제작 업체를 정해 본격적인 제작에 나선다.

종각 제작에 필요한 9억원은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하기로 했다. 종각은 설계용역이 끝나는 대로 내년 초에 착공할 예정이다.

괴산군은 매년 제야의 종 타종식을 군청 인근 사찰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이곳 사찰이 더는 행사를 같이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범종 제작을 계획했다.

특히 제야의 종 타종식이 사찰에서 이뤄지다 보니 신도 위주로 행사가 진행됐고, 군민 참여는 적었던 것도 범종 제작의 계기가 됐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언론 간담회에서 "제야의 종 타종 때 쓸 범종이 없는 곳은 괴산군이 유일하다"며 "군민 화합 차원에서라도 범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sedam_081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