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충북 음성 금석2지구 'LH 순살아파트' 수사 착수

설계, 시공, 감리 등 관련 업체·담당자 대상 부실시공 여부 조사
아파트 기둥 123곳 중 101곳(82.1%)에서 철근 누락

경찰이 16일 아파트 단지 '철근 누락'과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2023.8.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경찰이 철근 누락이 있었던 충북 음성 공공분양아파트와 관련, 부실시공 여부 등을 살펴보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음성금석LH 2단지의 설계, 시공, 감리 등 관련 업체와 업무 담당자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음성금석LH2단지 지하주차장 기둥에서는 철근 상당수가 누락된 것으로 지난달 드러났다. 이 아파트 기둥 123곳 중 101곳(82.1%)에서 철근이 누락됐다.

무량판 구조는 기둥만으로 천장을 지지하는 구조인데, 이 기둥 속에 철근을 넣지 않았다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고의로 누락하거나 철근을 빼돌린 것은 아니고, 무량판 공법 도입이 얼마되지 않아 시공 관계자들이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LH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은 실제 설계 과정에서 철근이 누락된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여부를 낱낱이 살펴볼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29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지붕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공사는 설계와 달리 지붕층 30여곳에 들어가야 할 철근을 빼고 공사해 사고가 난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LH는 무량판공법이 적용된 LH 아파트 91개 단지의 지하주차장을 전수 검사했고, 이 중 15곳의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