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맞는 고가 제설장비…보은군 수개월째 '관리 허술'

대당 5000만원 15톤 살포기 등 공영주차장 임시보관
비가림시설조차 없어…군 "현장 확인 후 후속 조치"

충북 보은군청 인근 공영주차장에 보관 중인 제설장비에서 녹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군이 고가의 제설장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노후화와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보은군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5톤 살포기(대당 5000만원)와 읍·면 1톤 살포기 8대(대당 1200만원) 등 제설장비를 군청 인근 공영주차장에 보관하고 있다.

군은 애초 이 제설장비를 보은읍 월송리 다리 아래에 보관하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에 따라 제설창고를 신축하면서 공영주차장에 임시 보관 중이다.

군은 사업비 35억원을 들여 보은읍 금굴리 일원 2707㎡ 터에 건축면적 1217㎡ 규모로 제설창고를 다음 달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8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장마철인데도 비가림 시설조차 없이 제설장비를 보관해 부식 심화와 녹물, 기름때까지 유출되면서 환경오염이란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보은읍내 진입도로 인근 공영주차장에 장기간 보관하면서 도심 미관 저해와 주차장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이모씨(56·보은읍)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사들인 제설장비를 수개월째 빈터에 방치하듯 관리해 씁쓸하다"며 "관리 부실은 곧 추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니만큼 제대로 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꼬집었다.

군 관계자는 "제설창고 신축될 때까지 공영주차장에 장비를 임시 보관 중"이라며 "현장 확인 후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군청 인근 공영주차장에 임시 보관 중인 제설장비 모습. /뉴스1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