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예방' 충주 택시기사 이호연씨에 국회 감사패

이씨, 국회 토론회에 비공식 토론자로 참석

국회자살예방포럼은 오는 27일 국회 2세미나실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과 개선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사진은 소중한 생명을 구한 충주 택시기사 이호연씨에게 전달할 감사패 내용.(임호선 의원실 제공)2023.6.22/뉴스1

(충주ㆍ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승객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한 충북 충주의 택시 기사가 국회서 감사패를 받는다.

22일 국회자살예방포럼에 따르면 오는 27일 국회 2세미나실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과 개선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날 토론회는 충주 선재택시 이호연씨(29)가 비공식 토론자로 참여해 화제다. 이씨는 지난 3월26일 0시30분쯤 강으로 투신하려던 승객을 경찰에 신고해 소중한 목숨을 구한 주인공이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택시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을 함께 본 뒤 이씨에게 당시 상황이나 조치 내용을 들을 예정이다. 해당 동영상에는 이씨와 승객이 택시에서 나눈 대화, 승객이 다리 위 난간을 잡고 있는 모습, 경찰이 도착하는 과정 등이 모두 담겨 있다.

이씨는 승객을 다리 인근에 내려준 뒤 경찰에 신고했고, 다리 위에 있던 승객을 찾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끌었다. 그는 나중에 경찰 지구대로부터 해당 승객을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상담 조치했다는 문자도 받았다.

동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소개한 한문철 변호사는 "한 사람 살리신 겁니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해당 동영상은 게시된 지 2개월 만에 조회 수 64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자살 예방과 언론, 미디어의 역할과 제도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다. 백종우 경희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동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에스더 중앙일보 팀장, 이혁준 MBN 팀장, 이두리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 양두석 안실련 자살예방센터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국회자살예방포럼 간사인 임호선 의원(진천·증평·음성)은 "자살 예방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을 생각해 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 일로 국회까지 갈 줄 몰랐다. 영광이다"라면서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택시 기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자살예방포럼은 이날 이씨에게 감사패도 전달하기로 했다. 이씨는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의 '도로 위 히어로즈'로 선정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충북 충주의 한 택시 기사가 승객의 극단적 선택을 막은 일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한문철TV 캡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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