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미세먼지 심각성 사실과 달라" 제천시 반론 제기

충북지속가능발전협, 제천 미세먼지 심각 문제 제기
시 "객관적 자료없이 논란 키워"…시민 불안 조성 반박

제천시 전경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충청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제천지역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제천시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9일 제천시는 협의회가 지난달 9일 개최한 '충북 북부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100인 원탁토론회'에서 객관적 데이터 없이 제천만 미세먼지 심각성을 확대해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제천시는 협의회가 객관적 근거 없이 제천만 미세먼지가 심각한 것처럼 발표해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제천지역 대기 환경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제천시에 따르면 봄철 미세먼지는 대기 환경의 특징인 광역성(넓은 구역이나 범위의 성질)이 주된 원인으로 지역별로 심한 정도가 큰 편차를 이룬다.

지역 기업체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은 도내 총배출량은 4만8721톤으로 이 가운데 제천시는 6785톤을 배출해 13.8%를 차지하고 있지만, 단양군 33.1%, 청주시 21.8% 등과 비교해도 적은 편이라는 것이다.

또 시는 "이른 아침 제천소재 시멘트사 백연현상(흰연기)에 대해서도 화학반응으로 발생하는 백연현상은 없다"고 밝혔다. 시멘트사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성분 중에 황화합물, 염화수소 등은 거의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수분함량 10~13%에 달하는 고온의 배출가스가 대기로 배출되며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의 대기와 혼합돼 시각적으로 하얗게 보이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올해 충북지역 미세먼지 관련 주의보나 경보 발령횟수는 총 40회로 이중 제천이 포함된 북부권역은 10회가 발령돼, 남부권역(16회), 중부권역(14회)에 비해 주의보나 경보횟수가 낮게 나타나고 있다.

미세먼지 관련해서 제천시가 서울시 도심보다 대기 환경이 심각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인용된 미세먼지 데이터는 객관적 데이터가 아닌 단 하루 중 특정시간대에 측정된 수치이기 때문에 일부분으로 전체 대기 질을 판단하는 것과 같아 매우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당일 서울 영등포구는 서울지역 중 측정값이 가장 낮은 측정소 자료이며, 서울 대비 충북지역 측정값이 대체로 높았으나 제천지역은 충북지역 평균 측정치(30㎍/㎥)와 같다.

시는 이렇듯 대기 환경 등 시민토론을 할 경우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에 기반해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제천시 대기 측정망(3개소)의 평균 측정 데이터를 보면 대체로 청정한 대기 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세먼지 자발적 감축 협약' 등 다양한 시책추진과 대기 배출사업장 지도·점검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원탁회의 발표 자료는 충분한 데이터를 기초로 진행됐는데도 제천시가 협의회의 토론회에 대해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박자료를 토대로 기자회견 등을 갖고 제천시의 잘못된 행정에 대해 반박하겠다"고 밝혔다.

choys22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