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100만원' 충북대 기숙사 운영사 "실수 있지만 관리 부실 아냐"
운영사 "관리 부실이었다면 환급이 더 많았을 것"
정산 실수로 공공요금 과다 부과 "공식 사과할 것"
-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대학교 기숙사 양진재 운영사가 '공공요금 폭탄'과 관련, 일부 실수와 미흡한 대처를 인정하면서도 난방비 정산 오류 등 관리 부실에 대한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뉴스1 2월28일 보도 참조)
충북대 기숙사를 운영하는 업체 측은 "난방비 등 공공요금 정산은 '생활관 에너지 정산 시스템'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 치의 오류 없이 책정한다"며 "학생들이 주장하는 관리 부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학기 냉·난방 등을 적게 사용한 715명의 학생에게 2630여만원을 환급해줬다"며 "이는 추가 요금이 발생한 학생 444명의 2480여만원보다 많은 것으로, 관리가 부실했다거나 나쁜 의도가 있었다면 환급 대상이 더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방비를 내지 않는 호수에 대해서는 "호실마다 천장 난방과 온돌(바닥) 난방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온돌 난방 사용분은 전기요금에 포함된다"라며 "아마 가스비(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곳은 온돌 난방을 이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부 점검 과정에서 운영사의 실수로 일부 공공요금을 학생들에게 추가 부담한 사실은 시인했다.
지난해 8월 학생들에게 이틀간 사용한 가스비(냉방비)가 적게는 3만원, 많게는 6만~8만원을 부과했는데 이는 정산 오류로 확인됐다.
학교에 부과해야 할 금액을 학생들에게 부과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 부담이 500여 만원 늘면서 요금이 과다 책정됐다.
운영사는 "정산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점을 인정하고 이른 시일내에 재정산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9~12월 정산은 문제 없이 진행됐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부담되는 공공요금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해 불만을 키운 것은 맞다"며 "충북대학교 측과 논의해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2학기 양진재에 입주했던 일부 학생들은 100만원에 달하는 공공요금 고지서를 받고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충북대에 의문을 제기했다. 호실에 따라 겨울철 난방비를 터무니없이 많이 내는 곳이 있는 반면 한 푼도 내지 않는 호수가 있어 측정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내용이다.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건립한 충북대학교 기숙사 양진재는 학생들이 학기 초 기숙사에 입주할 때 전기, 가스, 수도 등 수광료 17만원을 먼저 내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후 학기가 끝나면 사용분에 따라 적게 사용한 곳은 환급해주고 많이 사용한 곳은 추가 요금을 받는 방식이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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