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 때문에…제천시, ‘주민 갈등’ 청풍벚꽃축제 취소 검토

20여년째 불법 야시장 개설로 주민 갈등 심각
야시장, 주민 장터 합의안되면 예산 지원 중단

다음달 7일 개최예정인 제천청풍벚꽃축제가 야시장 개설 문제로 주민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 벚꽃축제 기간 야시장 운영에 따른 주민 갈등이 계속되자 축제 예산 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뉴스1 2월25일 보도참조)

1일 제천시에 따르면 전날 청풍면사무소에 청풍호 벚꽃축제추진위원회와 주민간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야시장 개설에 대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내달 7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인 벚꽃축제에서 현 축제추진위는 계속 야시장 개설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학현리 등 다른 지역주민들은 야시장 대신 주민 장터 개설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제천시는 벚꽃축제추진위와 지역 주민간 합의를 통해 야시장이든 주민 장터 등 주민 자율적으로 결정해 달라고 통보한 상태다.

그러나 야시장이나 주민장터 개설 등에 주민간 합의에 도출하지 못할 경우 제천시는 야시장 또는 주민장터 개설 자체를 불허할 방침이다.

올해 23회째를 맞고 있는 청풍호벚꽃축제는 청풍면 물태리 시가지에 야시장 개설로 천막 등을 설치해 음식을 조리 판매하는 불법행위가 계속되어 왔으나 막대한 마을기금을 받는 축제추진위와 제천시의 묵인하에 불법이 자행되어 왔다.

청풍호벚꽃추진위회는 그동안 야시장 업체로부터 마을기금 명목으로 5000~6000만원 정도를 매년 받아 왔다.

올해도 역시 축제가 개최가 결정되기도 전에 마을 대표와 야시장업체가 6500만원의 마을 기금을 받고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사실이 알려져 갈등이 고조되어 왔다.

그동안 청풍면은 야시장업체로부터 받는 마을 기금으로 주민 간 폭력사태와 고소·고발이 난무해 심각한 골칫거리였다.

따라서 제천시는 "주민간 협의를 통해 주민 장터나 노래자랑 등은 필요한 예산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계속해서 주민 합의에 도출하지 못하고 주민 갈등이 계속된다면 올해 확보한 7500만원의 예산 집행을 중단하고 제천시가 주관하는 벚꽃축제의 개최도 취소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다타냈다.

choys22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