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 모십니다" 100억 들여 23가구 건립하는 보은군[지방소멸은 없다]

인구 3만 붕괴 위기감…'행복한 도시형 농촌' 실현 선택과 집중
주소갖기 범군민본부 출범…출산·육아 기반·복지서비스 확대

편집자주 ...영영 사라져 없어지는 것. '소멸'이라는 말의 의미가 이토록 무섭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 옆의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제를 힘 모아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 현실과 고민을 함께 생각합니다.

최재형 보은군수와 지방의원, 기업인들이 '내 고장, 내 직장 주소 갖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보은군 제공)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의 두번째 '미니군'인 보은군이 인구 4만 회복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을 겪으며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에 포함되는 등 인구소멸 위기가 지속되면서다.

보은군의 주민등록 인구는 2001년 4만2082명이었으나 2010년 3만4956명으로, 지난해 3만1878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인구는 3만1453명으로 줄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인구 유출과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톡톡 튀는 대응 정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나선 이유다.

◇'내 고장, 내 직장 주소갖기 운동'…군민 동참 분위기 띄우기

최재형 보은군수는 2025년까지 인구 4만명 회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2030년까지 4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민선 8기 군정 비전도 '군민이 행복한 도시형 농촌 보은'으로 정했다.

4만 인구 회복을 위해 '인구 증가 시책추진단'을 구성하고 지난해 8월 시책추진단 첫 보고회를 열어 인구를 늘리기 위한 시책 발굴에 나서고 있다.

군 산하 700여명의 공직자를 대상으로 '내 고장, 내 직장 주소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공공기관·기업·사회단체로 이어지는 '인구회복 릴레이 캠페인'도 추진 중이다.

내고장, 내직장 보은군 주소갖기 범군민 운동본부도 출범시켰다. 이 운동본부는 군의회, 교육지원청, 경찰서, 소방서, 이장협의회, 농업인단체협의회, 여성단체협의회 등 군내 48개 기관·기업·단체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재형 보은군수가 겨울철 눈썰매장을 찾아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보은군 제공)

◇출산 때 아이 1명당 100만원…육아수당 지원 확대

보은군은 출산에 따른 축하금과 육아수당을 확대 지원한다.

부 또는 모가 군에 6개월 전부터 주민등록을 두고 계속 거주하면 출산 때 아이 1명당 100만원 축하금과 1100만원의 육아수당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군내 12개월 이하의 영아가 있는 가구에 양육에 필요한 유아용품, 도서와 장난감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매월 10만원씩 추가로 영유아 양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산후조리 비용도 1인당 결초보은상품권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군내 초·중·고등학교 입학하는 학생에게 초등학교 30만원, 중학교 40만원, 고등학교 50만원의 입학 축하금도 지원한다.

최재형 보은군수가 청년위원회 위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보은군 제공)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청년정책 46개 사업 시동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207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온-누림 플랫폼 내에 육아지원 전담기관인 해피아이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핵가족화로 인해 약화된 가족 돌봄 기능을 보완하고 부모의 육아 부담 경감을 위해 도깨비지역아동센터, 파랑새지역아동센터, 보은지역아동센터, 세중드림지역아동센터 등 7곳의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보은군은 '청년이 행복한 젊은 도시' 실현을 위해 4개 분야 46개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군은 청년위원회 심의를 통해 '2023~2027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이 기본계획에 따라 향후 5년간 일자리분야로 창업공간 조성과 기업·청년 간 매치 메이킹 사업, 지역혁신 청년정착 일자리 사업 등 16개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들의 사회 참여기회를 보장하고 권익 증진을 위해 일자리, 주거·생활, 문화·여가, 교육 참여·활동 등 4개 분야별로 운영 중이다.

◇'귀농·귀촌인 모시기'…어울림하우스 건립 등 정주여건 개선

귀농·귀촌인이 조기 정착을 위해 167억5000만원을 들여 정주 여건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탄부면 하장리에 102억5000만원을 투입해 귀농·귀촌인 어울림하우스 23가구, 커뮤니티센터 1개동, 농업경영지원센터 1개동 등이 있는 농업경영 융복합 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귀농인 정착 장려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귀농·귀촌인이 초기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다.

신규사업으로 청년 귀농인 정착 자금과 청년 귀농인 농지임차료, 청년 귀농인 농업 창업, 영농자재, 주택설계비 등 5개 사업에 1억2000만원을 지원한다.

귀농·귀촌인 생활 자재 지원과 귀농인 정착 자금 지원 등 21개 사업에 4억1000만원을 투입한다.

최재형 군수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과 다양한 양육 지원정책을 통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맞춤형 지원사업을 개발해 귀농·귀촌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활력 회복과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해 4만 인구 회복을 위한 초석을 다져 '군민이 행복한 도시형 농촌 보은' 실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