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향후 5년 아파트 4500세대 늘어…주택공급률 109.8%로 과잉공급

미분양 속출로 집값 하락 위기
구도심 공동화로 빈집 속출…인구수 감소 대책 마련 시급

제천지역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중장비가 동원 토목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충북 제천지역에서 최근 아파트 건축 붐이 일면서 과잉 공급이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제천시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713세대의 신월동 자이아파트를 비롯해 장락동 564세대 세영리첼, 630세대 e편한세상 등 1907세대의 아파트가 건축 중이다.

여기에 신월동 미니복합타운에 696세대의 우미린이 최근 제천시로부터 건축 승인을 받았으며 화산동 고추시장 부지에 400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 봉양읍에도 214세대의 아파트 등 총 1327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토지주택공사에서도 강제동 일대에 1300세대의 아파트를 건축할 계획으로 국토부의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제천시는 2022년 8월 말 기준 6만5782세대로 인구 13만1693명 대비 주택보급률은 109.8%를 넘어서고 있다. 인구는 매년 줄고 있지만 세대수 대비 주택공급이 과잉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025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인 3개의 아파트 가운데 자이아파트를 제외한 세영리첼과 e편한세상은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3~5년 사이에 제천지역만 4000여 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보여 집값 하락 우려를 낳고 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현재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세우고 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제천지역에 아파트가 과잉공급되면서 시내 곳곳에 공동화(空同化)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시내 교동을 비롯한 화산동 등 구도심에 빈 주택이 늘어나자 제천시는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분양이 속출할 경우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제천지역 실 소유자만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적절한 아파트 공급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아파트 승인은 수요 공급을 감안해서 해주는 절차이기 때문에 과잉 공급이 우려된다면 제한할 수 있으나 아직은 과잉공급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hoys22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