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했던 김영환-정우택 화해 분위기 '솔솔'
김 지사, 정 의원 최측근 인사들 잇따라 영입
'충북특별법' 제정 한목소리…현안 함께 해결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6·1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으로 사이가 멀어졌던 김영환 충북지사와 정우택 국회의원의 관계가 다소 개선되는 분위기다.
김 지사가 정 의원의 최측근 인사를 연이어 외곽조직에 기용한 데 이어 '충북특별법 제정'에 뜻을 같이하면서 소원했던 관계가 해소되고 있다.
14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북도는 최근 출연기관인 충북학사 청주관 사무국장에 정 의원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던 유경선 특별보좌관을 채용했다.
경력경쟁 공개모집 형식의 채용이지만, 유 사무국장을 염두에 둔 공모였다는 게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복수의 해석이다.
최근에는 정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상인 전 청주시의원이 오창산단관리공단 전무로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충북도가 오창산단을 직접 관리하는 터라 박 전 의원의 전무행은 관리업무 위수탁 협약 이후인 11월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사무국장과 박 전 의원은 정 의원의 최측근 인사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영입을 두고 '김 지사-정 의원 화해 모드'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 때 두 사람이 김 지사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긴 했어도 논공행상 순위에 들어갈 정도는 아니었다는 해석이 곁들여진다.
앞으로 4년 충북도정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의 김 지사가 이들의 기용으로 정 의원과의 관계 개선에 먼저 나섰다는 관측이다.
김 지사와 정 의원을 잘 아는 복수의 정치권 인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두 사람의 관계 개선에 노력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표적인 인물이 정 의원과 막역한 사이인 황영호 충북도의장이다.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던 둘 사이를 오가며 매파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각종 지역 현안 해결과 정책 추진에 있어 지역 모두가 합심해야 하는 만큼 두 사람의 관계 개선에 더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노력 덕(?)에 두 사람은 최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는 등 공개적으로 화해 분위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란히 섰던 김 지사와 정 의원은 '바다 없는 충북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가칭)' 제정에 뜻을 같이 했다.
정 의원은 김 지사와 충북도가 추진하는 특별법 제정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상황에 따라 자신의 대표발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지역의 정치적 기반이 약한 김 지사와 그 반대인 정 의원이 '원팀'으로 뜻을 같이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두 사람은 당내에서 '반정우택계'로 불리는 엄태영·이종배·박덕흠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로 김 지사를 영입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도지사 후보 선출 이후에는 선거캠프 인적 구성을 놓고 불협화음이 일며 일부 인사가 캠프에서 이탈하는 등 최근까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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