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에 벼 수확 늦어져…추석 앞두고 애타는 농심
충주 조생종 벼 재배 농가 95% 이상 아직 미수확
내달 6일쯤 택배 배송 마감인데 주말에도 비 소식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잦은 비로 벼 수확이 늦어져 추석을 앞둔 농민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31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조생종 벼농사를 짓는 농민 중 95% 이상이 아직 수확을 못 하고 있다.
7~8월 내내 사흘이 멀다고 내린 비로 벼가 햇빛을 받지 못해 아직 덜 여물었기 때문이다. 6월까지는 가뭄으로 생육이 어려웠다.
벼를 너무 일찍 수확하면 청미나 미숙립이 증가해 수량이 떨어질 수 있다.
조생종 벼는 대개 8월 상순에 수확하는 데 올해는 수확이 늦어져 추석 차례상에 햅쌀을 제때 공급할 수 있냐가 더 문제다. 추석이 평년보다 이른 점도 조생종 벼 재배 농가의 부담이다.
충주에는 120여 농가가 66.5㏊ 면적에서 조생종 벼 해담과 해들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전국의 택배사들은 9월6일쯤 배송 예약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일 안에 벼를 수확해 도정하고 포장까지 마쳐야 한다. 충주통합미곡처리장(통합RPC)과 계약한 물량도 있어 시급하다.
충주지역은 최근 3일간 76.7㎜의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부터 그쳤지만 오는 주말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다시 비가 예보돼 있다. 8월31일이나 9월1·2일 3일이 수확 적기다.
단월동 모시래뜰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 모 씨는 "올해는 가뭄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온으로 벼 농사가 힘들다"라며 "비가 그치면 내일이라도 당장 수확할 계획"이라고 했다.
충주지역에서 생산한 조생종 햅쌀은 충주시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장터 '충주씨샵'에서 살 수 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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