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10도 안팎' 가을철 호흡기 건강 빨간불

낮과 밤 기온차↑…감기·독감·비염 유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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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일교차가 최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는 환절기, 호흡기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을을 맞아 감기는 물론 인플루엔자(독감), 알레르기성 비염이 유행할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감기로 도내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31만289명이다.

월별 증감 추세를 보면 감기 환자는 8월 6만3313명에서 9월 9만6290명으로 늘었다. 한 달 사이 52.1%(3만2977명)나 늘어난 셈이다.

이후 환자 수는 10월 13만3313명, 11월 15만2194명, 12월 12만3499명으로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넘어섰다.

올해 역시 처서(8월 23일) 이후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낮 기온이 20도대에 머물면서 감기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일례로 청주지역 한 의원은 처서 이후 감기 내원 환자가 평소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매년 이맘때면 감기 환자 비율이 부쩍 늘어난다"면서 "올해도 예년과 상황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독감도 요주의 호흡기 질환이다. 통상 독감은 9월을 기점으로 점차 늘기 시작해 다음해 3월까지 유행한다.

주로 유행하는 독감은 A·B형이다.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38도 이상 고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심하면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 사망에 이르게 한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 만성질환자는 감염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비염도 대표적인 가을 불청객이다. 초가을 잡초·나무에서 날리는 가루는 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3년(2019~2021년)간 9~10월 도내 비염(혈관운동성·알레르기성) 환자는 48만1145명이다.

비염 증상은 코 점막이 꽃가루를 비롯한 특정 물질에 과민 반응하면서 나타난다. 재채기, 콧물, 코 가려움이 대표 증상이다. 증상이 심하면 중이염이나 폐렴, 기관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동기(0~9살)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도내 의료계 관계자는 "비염을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철저한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며 "외부에서는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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