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충주 보선, 새누리 '수성' vs 새정치 '탈환'

與 "누가 나와도 승리"… 野, 인물난 속 새 카드 찾기 고심

(충북·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 26일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5일 공천 후보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충주 지역구에 모두 5명이 신청했다.

막판에 뛰어든 이재충(60)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 일찌감치 선거준비를 해 온 이종배(57) 전 충주시장, 유구현(61) 전 감사원 국장, 이건모(68) 전 국정원 감사실장, 지창수(71) 전 서울시의원 등이다.

당 안팎에서는 윤진식 전 의원 ‘라인’으로 통하는 이재충 전 부지사와 이종배 전 시장의 2파전 양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새누리당은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2010년 보궐선거에서 윤진식 전 의원이 승리한 이후 4년간 지역구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6·4지방선거에서도 충북도지사에 도전한 윤진식 전 의원은 51.50%(4만9606표)의 지지율을 얻어 이시종 지사(46.86%, 4만5133표)를 앞질렀다. 또 충주시장과 도의원 3석도 모두 차지한만큼 ‘우세지역’으로 볼 수 있다.

충주지역에서는 윤 전 의원과 호흡을 맞춰온 이종배 전 시장을 1순위로 보고 있다.

이재충 전 부지사의 갑작스런 출마에 ‘윤심(尹心)’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도 있지만 지역 기반 자체가 월등히 차이나기 때문이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라도 이종배 카드를 버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시장·국회의원으로 15년간 맹주 자리를 지켰던 이시종 지사 이후 충주에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시종 지사가 지방선거 때 충주에서 윤진식 후보보다 낮은 지지율을 얻으면서 위기의식은 더 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선 후보자 공모 마감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까지 신청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드러난 후보군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윤성옥(67) 전 충북도의원과 최근 보선 출마의사를 밝힌 한창희 (60) 전 시장이다. 윤 예비후보는 도의원에서 껑충 올라간 체급이, 한 전 시장은 6·4지선에서의 패배가 각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보다 경쟁력 있고 참신한 후보를 내보내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손쉽게 승리를 내 줄 경우 앞으로 충주에서 지지세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여러 인사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드러나는 인물이 없다”며 “일단 27일까지 후보자 공모기간이기 때문에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우리에게 유리한 판세로 보고 있지만 방심할 순 없다”며 “5명의 신청자 중 더 좋은 후보를 내세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ongks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