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나면 한반도 '흔들'…엘베 말고 계단·유모차 대신 아기띠
日정부, '난카이 경보' 해제…"대규모 지진 가능성 여전"
지진 나면 탁자 밑으로…지진해일 땐 높은 곳으로 대피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일본 정부가 난카이 해구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에서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남해안 땅이 30㎝ 움직이는 등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평소 지진과 지진해일 발생 시 대처하는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16일 기상청과 일본기상청(JMA)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오후 5시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대규모의 지진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평소 지진 대비 태세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의 당부처럼 난카이 경보는 해제됐지만 여전히 대규모 지진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에 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 역시 평소 지진과 지진해일 발생 시 대피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과거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경주와 포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한 바 있고, 평소에도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곳곳에서 지진 유감 신고 등이 접수되곤 한다.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이 안내하는 '지진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해 흔들리는 동안에는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탁자 다리를 잡아야 한다.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다.
밖으로 이동할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만약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경우에는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먼저 열리는 층에서 내려야 한다.
건물 밖으로 나온 후 이동할 때 차량은 이용하면 안 된다. 이동 시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건물과 거리를 두고 대피한다. 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이 좋다.
백화점과 마트에서는 진열장 물건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계단이나 기둥 근처로 이동한다. 만일 지하철 안에 있을 때 지진이 발생했다면 손잡이나 기둥을 잡아 넘어지지 않도록 하고, 지하철이 멈추면 안내에 따라 행동한다.
운전하고 있다면 비상등을 켜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 도로 오른쪽에 차를 세우고 라디오의 정보를 잘 들으면서 키를 꽂아두고 대피한다.
어린이와 함께 대피할 때는 유모차보다 아기띠를 사용해야 한다. 유리 파편이나 건물 잔해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신발을 신기고 걸을 수 있는 아이라도 안고 대피한다.
흔들림이 멈추거나 대피한 후 부상자가 있을 경우 즉시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라디오나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라 행동하며 귀가 여부를 판단한다. 무엇보다 유언비어에 유의하고 TV나 라디오·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만일 해안가에 있을 때 지진을 느꼈다면 곧 지진해일이 올 수도 있다. 도로 혼잡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해안이나 하천을 벗어나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해안에서 지진을 느끼거나 지진해일 특보가 발령됐을 때 피할 시간이 없다면 주변에 있는 철근콘크리트로 된 튼튼한 건물의 3층 이상인 곳 또는 언덕과 야산 등 해발 고도 10m 이상인 곳으로 대피한다.
지진해일이 오기 전 해안의 바닷물이 갑자기 빠져나가거나 기차와 같은 큰 소리를 내면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즉시 높은 곳으로 대피한다.
지진해일은 한 번의 큰 파도로 끝나지 않고 수 시간 동안 여러 번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지진 해일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낮은 곳으로 가지 않아야 한다.
한편 행안부는 일본에서의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기상청 등 관계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해 지진·지진해일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일본 거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내륙과 해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에도 우리나라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의견을 제시했으나, 만일에 대비해 향후 잠재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