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유실되고 주택 침수…전국 '물폭탄'에 1944명 '일시대피'

623세대 905명 여전히 '미귀가'…오후까지 비 '소강상태'

이틀째 폭우가 이어진 18일 오후 1시 15분쯤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한 주택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축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해당 주택 내·외부에 물이 가득 들어차는 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배수 작업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4.7.18/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16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비로 인해 일시대피한 이들은 1944명으로, 이가운데 905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번 폭우로 인한 공식 인명피해는 없다.

중대본은 충남 논산에서 축사붕괴로 인해 1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중대본은 호우와의 연관성이 높은 피해만 공식 인명 피해로 집계한다.

이번 비로 인해 전국 11개 시도 67개 시·군·구에서 1372세대 1944명이 일시대피했다. 이가운데 623세대 905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피자는 경북 782명, 경기 416명, 전남 296명 등에 집중됐다.

정부는 570세대 823명에게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임시주거시설을 제공하는 한편 응급구호세트 211개 취사구호세트 38개, 생필품·식음료 510점, 일시구호세트 247개도 지급했다.

전국 곳곳에서 공공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경기 328건, 충남 15건 등을 포함해 전국에서 도로유실·침수 등 공공시설 피해 364건이 발생했으며 토사유출·낙석 10건, 옹벽 붕괴 2건도 발생했다.

이밖에 주택침수 455건, 차량침수 15건, 공사장 토사유출 2건 등 사유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과 경기에서는 645ha 규모의 농작물도 침수됐다.

소방당국은 이번 폭우와 관련해 총 2419건의 출동을 통해 50명의 인명을 구조하고 1710건의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폭우로 북한산과 무등산, 지리산 등 13개 국립공원 405개 구간이 통제 중이다. 도로 14개소와 지하차도 16개소, 둔치주차장 105개소와 하상도로 54개소, 세월교 62개소와 산책로 5589개소도 통제됐다. 철도는 경의선 문산~도라산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다.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에 내리는 비는 제주도의 경우 오전에 그치겠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나 오후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

16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640.0㎜ △경기 연천 510.0㎜ △인천 강화 399.2㎜ △강원 철원 393.0㎜ △인천 양도 347.0㎜ △강원 화천 296.0㎜ △서울 노원 288.0㎜ △서울 동대문 265.5㎜ 등이다.

행안부는 16일 오후 7시 30분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한 데 이어 전날 오전 7시 50분 중대본 2단계를 발령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jung9079@news1.kr